“행복은 찾은 고아 소녀” 제인 오스틴 시즌 1 : 맨스필드 파크

Mansfield Park (2007)
88 min|Drama, Romance|27 Jan 2008
6.3Rating: 6.3 / 10 from 6,616 usersMetascore: N/A
At age 10, Fanny Price is sent by her destitute mother to live with her aunt and uncle, Sir Thomas and Lady Bertram. As a child she was often made to feel that she was the poor relation but...
스포일러

10살의 패니 프라이스(빌리 파이퍼)는 가난한 집안 사정상 집을 떠나 이모 부부인 버트램 부처에게 보내진다.

우아한 시골 장원인 맨스필드 파크의 구성원은 준남작인 버트램경(더글라스 호지)과 어머니의 막내 여동생인 레이디 버트램(젬마 레드그레이브), 맨스필드 파크 교구의 목사였던 남편과 사별한 뒤 맨스필드 파크에 더부살이 중 인 큰 이모 노리스 부인(매기 오닐), 이종 사촌인 톰(제임스 다시), 에드먼드(블레이크 릿슨), 머라이어(미셀 라이언), 줄리아(캐서린 스테드만)등으로 노리스 부인은 항상 패니에게 “네가 이 집안에서 가장 낮은 위치”라는 것을 주지시키며 차갑게 대한다.

오직 에드먼드 만이 가족들의 냉대 속에 외롭게 자라던 패니에게 따뜻하게 대해주고 패니는 점차 에드먼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패니가 18살이던 해, 토마스경은 식민 농장을 경영하기 위해 카리브해의 안티구와로 떠나고 현재 목사인 그랜트 박사가 머물고 있는 목사관에 부인의 의붓 형제들인 메리와 헨리 크로포드 남매가 찾아온다. 메리는 재산과 작위가 있는 톰을 노리나 톰이 런던의 유흥을 즐기러 가버리자 에드먼드에게 눈을 돌린다.

줄리아는 물론 약혼자 러시워스가 있는 머라이어까지 잘 생긴 헨리에게 끌린다. 런던에서 돌아온 톰이 연극을 열자고 제안하고 패니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들떠 연극 리허설을 하던 중 버트램경이 돌아와 연극을 중단된다. 머라이어와 러시워스가 결혼해서 맨스필드 파크를 떠나자 헨리는 패니를 다음 공략 대상으로 삼고 에드먼드는 메리가 하프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사랑을 느낀다.

ITV에서 제작된 ‘제인 오스틴 시즌’의 첫 번째 이야기로 현지에서 2007년 3월 18일에 방영됐다.  ITV는 ‘제인 오스틴 시즌’을 기획하며 앞서 발표됐던 제인 오스틴 영상물의 성공 포인트를 최대한 벤치 마킹 할 심산이었던 것 같다.

BBC판 ‘오만과 편견’ 시리즈는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다아시의 성적인 욕망을 부각시켜 ‘제인 오스틴 드라마’의 신흥행공식을 만들어냈고 2005년판 영화 ‘오만과 편견’은 원본의 충실성은 제쳐둔 채 비주얼과 로맨스에 집중 해 세련된 로맨틱 코미디로 재포장해 대중성을 파고 들었다. 하지만, 원작인 ‘맨스필드 파크’는 모든 곁가지를 쳐내고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만 살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문제작이다.

그 논란에 중심에는 작품 전반을 아우르고 있는 가부장적. 보수적 색채와 그 이데올로기의 수호신 같은 수줍고 소심한 여주인공 패니 프라이스가 있다.

패니는 오스틴의 다른 소설의 여주인공들 가고 있던 매력 – 현대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요소들인 위트와 활력, 상상력, 당돌함 등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부자 친척 더부살이라는 위치 때문에 대단히 위축돼 있고 소심하다. 또한, 당대 품행서에서 막 뛰어나온 듯한 도덕적 전범으로 그려져 꽉 막힌 답답한 캐릭터라는 인상을 풍긴다.

‘맨스필드 파크’의 모든 인물들이 타락하는 순간에도 – 장남 톰은 방탕해 병에 걸리고 딸들은 불륜과 애정 도피 행각을 벌인다. – 속에서도 오직 패니만이 버트램경의 착한 딸로 남아 영국적인 가치를 수호하고 에드먼드와의 결혼으로 보상 받는 스토리 또한 선뜻 호감을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

패니는 혼란스런 와중에 냉정한 평가자로 모든 것을 가치 판단하는 위치이나 그녀의 시선은 대단히 불균형적이며 – 특히 연적이며 신여성으로 그려지는 메리에 대해서 그렇다. – 스토리의 아귀가 잘 들어맞지도 않는다. (패니에게 애정을 구걸하던 갑자기 헨리는 태도를 바꿔 머라이어와 불륜을 저지르고 가출한다.)

더욱이 영국적 가치의 상징 같은 맨스필드 파크는 버트램경의 식민지 노예 노동의 부산물이다. 제인 오스틴은 이 동시대적인 논쟁에 대해서 알고는 있었으나 알 듯 모를 듯 슬쩍 암시하듯 지나가 후세에 작가가 제국주의적 가치를 옹호했다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999년에 캐나다인 여성 감독 패트리샤 로제머가 만든 영화 ‘맨스필드 파크’의 경우 페미니즘적 시각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정면으로 도전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2007년판은 패니와 에드먼드의 러브 스토리에 집중하기 위해 이런 논란을 축소하거나 삭제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다소 평범한 신데렐라 드라마 – 못난이에 가난한 소녀가 잘 생기고 부유한 남자와 결혼해 성공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약점인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보상을 받는 여주인공이 그대로 노출된다.  빌리 파이퍼가 연기한 패니 프라이스는 복도를 뛰어다니고 에드먼드와 테니스를 즐기는 등 상당히 생기발랄한 처녀로 그려지는데 이것은 1999년 ‘맨스필드 파크’판의 패니의 전례를 따른 것이다.

1999년판 패니의 생기발랄함은 그녀의 당당한 생활 태도로 이어져 설득력 있는 요소였지만 2007년의 패니는 외형적인 요소와는 무관하게 원작의 패니처럼 잔뜩 주눅 들어 있어 부조화를 부추긴다. 결과적으로 2007년판은 원작에 대한 신선한 해석과 충실성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다 어느 하나 잡지 못한다.

이 드라마는 영국 현지에서 ‘제인 오스틴 시즌’의 2007년 3월 18일에 방송됐고 국내에서는 EBS의 명작드라마 코너를 통해 9월 26~27일 양일간 방송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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