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할리퀸’ 유리궁전

‘유리궁전’ 바이얼릿 윈스피어

유리궁전
Title: 유리궁전
Original Titles: The Glass Castle(1973)
Publisher:
Published: 1973
Time:

변호사 사무실에서 사무원으로 일하는 헤론은 부유한 사촌의 생일 파티에 참석했다가 ‘유리 궁전’이라 불리는 대저택으로 이사 온 에드윈 트리퀘어를 만나게 된다. 에드윈과 가까워진 헤론은 그가 아름답기로 유명했던 자신의 어머니의 초상화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어머니와 그의 사이를 의심한다.

18살 청년이 8살짜리 어린 소녀에게 반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후 그녀를 다시 찾아내 결혼한다는 다소 기이한 설정이다. 딱히 로맨스가 재미있는 것도 작가 바이얼릿 윈스피어의 팬층이 두터운 것도 아닌데 시대의 간극을 무릅쓰고 출간된 이유가 궁금하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까마득한 197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70년대는 이제 막 여성 운동이 움트기 시작한 시점으로 이전 세대와는 급격히 다른 사고 방식으로 무장한 고학력의 여성들이 등장해 무수한 사회적 논의를 만들어 냈다.

여주인공 헤론은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나 속내를 잘 살펴보면 작가의 시선은 여전히 과거의 보수적인 색채에 머물러 있다. 헤론이 아무리 직업적으로 유능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했다 해도 결혼을 하지 못한 그녀의 삶에서는 고독이 뚝뚝 떨어지고 헤론의 상관인 여자 변호사는 외모가 끔찍하고 신경질적인 일중독자로 묘사될 뿐이다. 「이제는 여자도 많이 자유로워졌다」는 표현은 고색창연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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