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퀸 로맨스가 그대로” 웨딩 데이트

The Wedding Date (2005)
90 min|Comedy, Romance|04 Feb 2005
6.2Rating: 6.2 / 10 from 47,703 usersMetascore: 32
Single-girl anxiety causes Kat Ellis to hire a male escort to pose as her boyfriend at her sister's wedding. Her plan, an attempt to dupe her ex-fiancé, who dumped her a couple years prior, proves to be her undoing.

평소 할리퀸 로맨스를 즐겨 보던 독자들이라면 두 팔 벌려 환호한 만한 영화. 인기 TV 시리즈 <윌 앤 그레이스>의 스타 데브라 메싱과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지도가 없지만 미국에서는 섹시한 남자 리스트에 단골로 오르는 더모트 멀로니가 공연한 작품으로 칙릿 작가 리즈 영(Elizabeth Young) 의 2000년 작 인 《Asking for Trouble》를 각색한 작품이다.

버진 항공사에 근무하며 뉴욕에 거주하고 있는 능력 있는 30대 미혼 여성 캣 앨리스(데브라 메싱). 여동생 에이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 집을 방문해야 하는 그녀에게 고민 거리가 있었으니 10년 동안 연인 관계를 유지하다 급작스레 2년 전 자기를 차버렸던 전 약혼자 제프리 때문이다. 그녀는 친지들과 전 약혼자에게 당당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유명 남성 에스코트(male escort)인 닉 머서를 고용한다. 계획대로 닉은 부모님은 물론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사는데 성공하지만 캣은 닉에게 단순한 비즈니스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시작한다.

극 중 닉 머서의 직업인 에스코트(escort)는 각종 사교 모임에 동반하기 위해 고용된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쉽게 말해 돈을 주고 데이트 상대역을 해주는 애인 대행업자다. 캣은 닉을 이용해 전 약혼자의 질투심을 유발할 계획을 세우지만 처음 의도와는 달리 그에게 호감 이상의 감정을 느낀다는 게 주된 줄거리다.

요즘 들어 칙릿이나 여성용 대중 소설(Women’s Popular Fiction)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대다수의 영화들이 원작이 주는 재미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장르의 소설이 갖는 흥행의 힘은 여성 심리의 섬세한 묘사와 각 인물간의 관계 묘사, 위트에 있지만 영화는 심리 묘사보다는 사건 중심으로 극을 끌고 가거나 짧은 분량으로 소설을 압축하기 위한 각색 과정 중에서 소설의 중요한 부분이 변형되거나 삭제되기 일쑤다.

원작에서는 완벽한 외모의 의붓 여동생에게 항상 열패감에 시달리던 여주인공의 자신감 회복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영화는 도리어 학교의 여왕이었던 언니에게 동생이 질투심을 느끼는 설정으로 돼 있다.

하지만 캣 역의 데브라 메싱의 외모에서 화려했던 과거를 찾기란 영화에서 재치 있는 대사를 찾아내는 것만큼이나 힘들다. 반면 에이미 아담스가 연기한 에이미는 원작에 근접한 화려한 외모를 가지고 있어 에이미가 캣을 질투하는 심리에 더욱더 공감하기 어렵게 만든다.

고용 관계인 캣과 닉이 잠자리를 같이 한 후 일어난 오해가 갈등을 촉발하는 중요한 요인이지만 영화로 봐서는 대체 두 사람이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도 이해하기가 힘들다. 이후 두 사람이 화해를 하고 서로에게 친밀한 감정을 느끼는 부분도 매우 뻣뻣하기 그지없다.

이 영화의 미덕은 여성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여성 감독이 메가폰을 쥔 탓에 여성 관객을 위한 서비스 컷이 많다는 것뿐이다. 캣과 닉의 정사 신에서 닉의 잘 발달된 가슴과 등 근육을 나른하게 흩어주는 카메라 워크는 필히 줌&포스가 필요한 장면이다. 그리고 그의 나신을 보고 입맛 다시는 캣의 표정도 압권이다. 이 밖에 색다른 전원풍의 영국식 결혼 과정이 관객들의 마음을 훈풍을 불어 넣어준다. 첫 주말 동안 박스 오피스 2위에 올랐다.

음악/브레이크 닐리. <킹콩><라스트 사무라이>등 여러 유명 할리우드 영화의 작곡가로 참여했던 브레이크 닐리가 음악 감독을 맡았다. 영화의 주요 장면에 사용됐던 노래를 들으려면 영화의 O.S.T가 아니라 마이클 부블레의 음반을 사야한다. 엔딩곡으로 쓰였던 “Home”를 비롯해”Sway”,”Save the Last Dance For Me”등의 극중 삽입곡은 모두 그의 개인 음반에만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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