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간다’ 워킹걸 워즈

‘워킹걸 워즈’ 시바타 요시키

워킹걸 워즈
Title: 워킹걸 워즈
Original Titles: ワ-キングガ-ル·ウォ-ズ (2004년)
Published: 2004
Time:

능력을 인정 받고 후배들에게 존경 받으며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려움이 닥쳤을 때 현명하고도 냉정한 해결책을 찾고 사랑과 정의의 이름으로 불의를 응징할 수 있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현실에서 이런 사람을 찾기 힘들지만 모두 이런 사람이 되기 위해 씩씩하게 팔을 흔들며 나간다.

이 책의 여주인공 스미다 쇼코는 일본에서 알아주는 종합음반기획사의 과장이다. 천만엔을 훌쩍 넘는 연봉에 일본의 강남이라 할 만한 지역에 자신의 이름으로 30평대의 아파트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액면가는 33살의 신경질적인 노처녀 일 뿐. 당돌한 후배들한테는 무시당하고 무능한 상사 때문에 뚜껑 열리는 것이 다반사다. 특히 자신의 20대를 보는 듯한 후배 간바야시 아시마와 갈등을 빗던 쇼코는 충동적인 마음에 펠리컨을 보러 호주의 케언스로 여행을 하기로 결심한다.

30살의 사가노 마나미. 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회사에 입사. 2년간 잡무에 시달리다 사표를 내고 해외 유학을 떠나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힘겹게 학위를 따지만 영어를 좀 한다는 서른쯤의 여자가 멋진 일자리를 구하기는 벼락 맞아 죽을 확률보다 낮아서 결국 계약직 관광 가이드로 눌러 앉은 신세다.

“일단 영어만 할 수 있다면 외국에서도 뜻을 펼칠 수 있다는 착각에 미국이나 영국에 들어가려는 일본인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영어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는 영어권의 중학생과 같은 수준에 선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없다.(p60)”

마나미는 쇼코의 케언스로 여행하고 싶다는 글을 읽은 뒤 그녀가 실연당한 독신녀에 박봉에 시달리다 겨우 첫 해외 여행에 나선지 알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상대에 대한 넘겨집기는 쇼코도 마찬가지다. 빈틈이 전혀 없는 비슷한 직장 후배를 연상시키며 위축된다. 두 사람이 느끼던 이유 없는 거리감은 31살의 백조 오미즈 레이나의 등장으로 희미해진다. 다른 여자와 결혼해버린 전 애인에게 복수할 심산으로 케언스에 온 레이나의 계획은 마나미의 기지와 쇼코의 돌발행동으로 무산되고 레이나는 미련을 버린다.

원래 시바타 요시키는 미스터리 소설을 쓰던 작가였다고 한다. 작가는 사내 왕따등의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사회 문제를 미스터리 형식를 차용하여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 쇼코는 아시마 왕따 사건,원화 일러스트 절단 사건, 생리대 분실 사건 등의 사내 미스터리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연스럽게 관리자로써의 마음 가짐을 배워나간다.

바른말을 서슴없이 하는 까칠총각인 후배 야아와 미츠오가 냉정한 관찰자로써 그녀에게 도움을 주고 자연스럽게 로맨스가 조성되나 쇼코는 미츠오의 장래를 위해 과감히 그를 떠나보낸다.그녀는 사내 성희롱 사건을 외면하려다 “나는 그 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라고.그리고 내가 만든 그 길을 따라 여러 얼굴을 하고 여러 화장을 하고 여러 성격을 가진 어린 여자들이 걸러온다고. 그 아이들의 발 아래 뻥 뚫린 구멍을 그대로 남겨 둘 수 는 없다.”고 결심하며 나서 평소에 권투로 다져진 실력을 발휘에 한 방에 상대 남성을 때려 눕힌다.

“때려서 미안해.폭력을 쓰는 것 역시 여자답지 못해.여자의 자존심은 완력으로 지키는게 아닌데 어른스럽지 못했어. 그러니까 당신도 좀 더 남자다워져.(P 318)

오랜만에 휴가를 받아 일본에 돌아온 마나미는 일본인 여자친구를 찾아 무장적 일본에 피에르에게 자신을 본다.

“피에르는 그 메모 속 주소가 가짜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요코를 찾는다. 쇼코가 펠리컨을 찾았던 것처럼. 그리고 나는 피에르를 돕는다. 피에르가 날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래 피에르는 내가 일본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에,(중략) 나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내 영어는 드디어 지금 목적을 이룬 셈이다. (p176)
쇼코는 오늘도 하나 둘 하나 둘 나는 병사처럼 팔을 흔들며 인도를 걸어간다. 오늘도 NHK 아침 연속극을 보았고 컵 스프와 토스트로 아침을 먹었다. 회의 자료도 제대로 챙겼다. 지지 않을 꺼야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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