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스타탄생

‘스타탄생’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

스타탄생
Title: 스타탄생
Original Titles: Honey Moon(1993)
Publisher:
Published: 1993
Time:
Awards
  • 1993년 전미로맨스작가협회 Golden Choice Award(리타상의 전신) 노미네이트

수잔 엘리자베스 필립스의 소설 중 《스타 탄생 : Honeymoon》은 《핫샷》과 더불어 국내의 인지도가 가장 낮은 편에 속할 것이다. 평소 그녀의 소설이 출간 되던 로맨스 전문 출판사인 “현대문화센타”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로맨스 출판계에서는 덜 알려진 “들녁미디어”에서 출간 된 탓도 있지만 저자는 수잔 E. 필립스로 기재 돼 있고 표지 또한 흔히 접하는 로맨스 소설 표지가 아니면서 그냥 지나치기 쉽다.
여주인공은 벌꿀색 머리에 볼품 없는 외모를 가진 16살의 허니 제인 문으로 그녀는 6살 때 어머니를 잃고 이모부부 손에 맡겨진다. 전설적인 목재 롤러 코스터 ‘검은 천둥’이 있는 은빛 호수 유원지의 소유자인 이모부는 허니가 매일 울기만 하자 그녀를 ‘검은 천둥’에 태우는데 허니는 극한의 공포 속에서 신을 영접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검은 천둥’을 타고 신을 영접한 듯한 기분을 느낌. 롤러 코스터를 다면 자신보다 훨씬 거대한 어떤 힘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녀를 죽일 수도 있고 동시에 살릴 수도 있는 마치 엄마와 같은 힘이었다. 그 후로도 유년 시절 내내 강력한 힘의 보호나 희망을 찾아야 할 때 마나 검은 천둥을 탔다. 그녀는 매번 롤러 코스터를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온갖 공포와 정면으로 맞부딪쳤고 다행히 매번 그 건너 편에 안전하게 도착했다.(P 21)

이모부가 사망한 뒤 이모는 반정신이상자로 살고 유원지는 나날이 퇴락해 은행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자 허니는 아름다운 사촌 챈탈을 새로 시작하는 대시 쿠컨쇼에 출연시켜 가족의 생계를 떠맡기려 한다. 대시는 챈탈보다는 허니에게 주목하고 이후 그녀는 쇼에 대시 쿠건의 13살난 제니 존스로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는다.

허니는 대시에게 강한 부정(父精)을 느끼고 이런 감정이 점차 사랑으로 발전해 나가지만 대시가 5년간의 결혼 생활 끝에 어이없이 사망하면서 또 다시 절망에 빠진다. 허니는 이제 ‘검은 천둥’을 복원해 새로운 가르침을 얻으려고 한다. ‘검은 천둥’ 복원 비용에 전 재산을 다 쏟아 부은 허니는 과거 앙숙 관계였던 에릭 딜런에게 굴욕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에릭은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허니’에 대한 소유권을 요구한다.

에릭은 타고난 외모로 성공 가도를 걸어 온 것처럼 외부에 비처지지만, 사실 그도 의붓 동생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이혼으로 끝난 순탄치 못했던 결혼 생활, 정신병을 앓고 있는 아내와의 갈등 등으로 정식적인 피폐 상태였다.

이런 불운한 두 남녀가 만나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 주고 갈등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매우 감동적인 스토리이긴 하나 로맨스 소설이라기보단 당시 유행하던 성장 소설 풍의 여성 소설 – 불운한 여주인공이 온갖 역경을 딛고 성공하는 내용 – 에 더 가깝다.

지금은 구식으로 취급 받는 이런 서사 로맨스 드라마를 찾기 쉽지 않은데 최근 할리퀸 엔터프라이즈사에서는 “할리퀸 에버레스팅 러브(Harlequin Everlasting)” 라는 라인으로 이 골동품을 비슷하게나마 부활시킬 모양이다. 매번 불행만 겪는 불운한 여주인공에 대해서 지금의 독자들은 어떤 느낌을 가질지 자못 궁금하다.

어째든 작가는 초기 3작품 – 《팬시 팬츠》,《핫샷》,《허니문》을 밑거름으로 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출해 내는 방법을 배웠고 이 후 전설적인 작품 《그들만의 축제》를 내놓았다.

 

 

* Copyright ⓒ 로맨스웹진 로맨시안(www.romanc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