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퍼거 연인” 모짜르트와 고래

Mozart and the Whale (2005)
94 min|Comedy, Drama, Romance|02 Feb 2006
6.9Rating: 6.9 / 10 from 8,576 usersMetascore: N/A
A love story between two savants with Asperger's syndrome, a kind of autism, whose conditions sabotage their budding relationship.

‘모짜르트와 고래’라는 범상치 않은 제목 때문에 쉽게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듯 보이는 이 영화의 소재는 일반인들은 발음하기도 어려운 ‘아스퍼거 증후군(Asperger’s syndrome)’이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자폐증과 비슷한 발달 장애로 겉으로 보기에는 지능이나 언어 면에서 일반인과 다름 없으나 감정을 해석하는 능력이나 사회성이 떨어진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아스퍼거 증후군 환자들은 타인이 하는 말은 단어의 표면적인 뜻으로 받아들인다. 특정한 주제에 대한 강박 증과 청각, 미각, 후각, 시각 등 특정감각이 발달해 일명 서번트라는 자폐적 천재 성향으로 발현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천재들이 이런 ‘아스퍼거 증후군’을 시달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도널드 모튼(조쉬 하트넷 분)은 수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서번트임에도 불구하고 ‘아스퍼거 증후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 생활이 불가능해 번번히 직장에서 잘린다. 외로움을 견디다 못한 그는 자신과 비슷한 증세를 가진 이들을 모아 지역 자폐인 모임을 결성하는데 어느 날 매력적인 외모의 이사벨 소렌슨(라다 미첼분)이 모임에 나온다.

이사벨은 절대음감과 뛰어난 회화적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도널드처럼 ‘아스퍼거 증후군’에 고통 받는다. 자신들을 괴물 취급하며 잔인성을 드러내는 인간 대신 동물을 곁에 두고 예측 불가능한 사람들 대신 숫자를 친구로 택했던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낀다.

사랑은 사람에게 과도한 감정적 해석을 요구하기 마련이다. 일반인들도 계산 끝에 폭주 해버리는 상황에서 감정 해석 프로그램이 없는 이들의 사랑은 순탄치가 않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누구나 사랑에 빠지면 전화 할 타이밍을 찾지 못해 애를 먹고 상대의 연락 없음에 마음 상해하고 최고의 첫 데이트 장소를 찾아 헤매기 마련이다. 상대방을 잘못 받아들여 싸우고 연애가 계속되면서 상대방이 좀 더 나은 사람이었으면 하고 바랜다. 이 영화의 지향점이 장애가 아니라 보편적으로 인간이 겪는 소통과 사랑에 대한 혼란과 고민을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영화의 각본을 맡은 사람은 로날드 바스로 그는 1998년에 자폐 인을 소재로 한 영화 《레인맨》으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 한 적이 있어 자폐 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쓰기에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였다. 또한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도 그의 작품이다.

극중에서 도널드는 의사의 권유로 더 이상 이사벨에게 전화를 할 수 없게 되자 그 고통을 이기기 위해서 담배 패치를 붙이듯이 전화 번호가 적힌 포스트잇을 온 몸에 붙이는데 이 장면에서 가슴이 저릿하지 않을 이가 있을까?

‘모짜르트와 고래’는 1995년 10월 L.A 타임즈에 실린 ‘자폐증 모임’ 기사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로 도널드의 실제 인물인 제리 뉴포트는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임을 몰랐다가 정신과 의사의 권유로 ‘레인맨’을 본 후 자신이 자폐성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폐증 모임을 결성해 세상과 소통을 시도한다.

이사벨의 실제 인물이자 훗날 제리의 부인이 되는 메리 뉴포트 역시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임을 몰랐다가 오빠의 소개로 ‘자폐증 모임’에 참가하게 되면서 자신의 자폐증을 앓고 있음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난 지 20개월 후에 결혼했으며 신문과 유명 시사 프로그램인 ‘60분’에 사연이 소개 되면서 일명 ‘자폐증 부부(Mr. and Mrs. Autism)’로 유명세를 탔다. 제리의 ‘자폐증 모임’에서 주최한 파티에서 제리는 고래 의상을 입었고 메리는 모짜르트처럼 가장을 한 것이 영화의 제목이 되었다.

도널드를 연기한 배우는 친숙한 배우 조쉬 하트넷으로 그의 상처 받기 쉬운 듯한 눈매는 도널드와 잘 오버랩 된다. 조쉬 하트넷에 비해 라다 미첼은 낯선 배우인데 그녀는 여러 상을 통해 이미 연기력을 인정 받았으며 역할에 완전히 섞여 들어가서 출현했던 영화를 떠올리는 게 쉽지 않을 정도다.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배리의 아내, 《사힐런트 힐》의 모성 강한 어머니 로즈, 《피스트 오브 러브》의 나쁜 여자 가 모두 그녀가 연기한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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