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정치적으로 올바른’ 신데렐라” 러브 인 맨하탄

Maid in Manhattan (2002)
105 min|Comedy, Drama, Romance|13 Dec 2002
5.3Rating: 5.3 / 10 from 83,008 usersMetascore: 45
A Senatorial candidate falls for a hotel maid, thinking she is a socialite, when he sees her trying on a wealthy woman's dress.

뉴욕 맨하탄 호텔 메이드인 마리사(제니퍼 로페즈)의 하루는 아들 타이(타일러 포시)와 함께 출근길에 오르면서 시작된다. 하루 종일 손님들의 시중을 드느라 바쁜 마리사의 꿈은 평범한 호텔 청소부가 아니라 관리직에 오르는 것.

어느 날 마리사는 동료의 부추김을 받고 손님이 맡겨 놓은 고급 브랜드의 옷을 입어보는데, 하필 뉴욕 최고의 인기남이자 상원 의원 선거차 들른 크리스토퍼(랄프 파인즈)의 눈에 띄게 된다. 자신을 호텔 손님 캐롤라인(나타샤 리차드슨)으로 가장한 마리사는 크리스토퍼와 즐거운 데이트를 한게 되지만, 곧 밝혀질 비밀 때문에 불안에 휩싸인다.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에 등장하는 배경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곳은 뉴욕과 L.A이다. 화려한 빌딩, 고급 상점, 현대판 왕자님 역할을 능히 맡을 수 있는 부자,정치가,스타들이 즐비하고, 한편으로는 왕자와의 우연한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 신데렐라역의 하층민 역시 많기 때문이다. 부와 빈곤, 다양한 인종이 공존하는 두 도시에서 펼쳐질 사랑 이야기의 또 한편의 영화가 추가 되었으니, 이름부터 맨하탄의 하녀(Maid in Manhattan)란다.

《조이 럭 클럽,The Joy Luck Club,1993)》《스모크,Smoke,1995》의 감독 웨인 왕(Wayne Wang),《워킹 걸,Working Girl,1988》《조 블랙의 사랑,Meet Joe Black,1998》의 각본 케빈 웨이드(Kevin Wade) 가 주는 명성부터 이미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 껏 부풀려 놓는다.

항상 소외된 계층에 대해서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던 웨인 왕이 선택한 신데렐라 스토리라니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너무 큰 기대감을 가지고 영화를 관람해서일까? 영화는 전체적으로 지루하고 드라마는 밋밋함 그 자체이다.

이미 영화가 신데렐라 스토리라는것을 알고있는 많은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기존의 신데렐라 스토리의 절정인 《귀여운 여인,Pretty Woman,1990》가 또 한번 울려퍼지길 바라며 영화관을 찾을지도 모른다. 하녀가 상류층 남자를 만나서 화려하고 비싼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오페라 관람에 호텔에서의 부유한 삶을 즐기는 등의 180도 달라진 삶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하녀인 마리사는 뜻하지않게 손님 옷을 몰래 입어볼 뿐 도통 관객들이 바라는 드레스 입은 공주님 역할을 해주지 않는다. 게다가 아이까지 달고 나와서 미혼 관객들의 기대감을 더 저하시킨다.

그렇다. 그녀는 그동안의 신데렐라가 아닌 소위 정치적으로 올바른 신데렐라 스토리를 연기하기 시작한다. 우리의 신데렐라는 꿈같은 왕자와의 데이트를 현실이 아니라 잠깐의 휴식이라 생각하며 왕자를 잡기보다는 그를 삶에서 몰아낸 후 자신이 이룰수 있는 자신만의 신분 상승을 꿈꾸고 있었던 것이다.

이 쯤되면 역시 감독이 감독이니 만큼 뭔가 다르군 할테지만, 한쪽은 현실에 한쪽은 동화에 유리 구두를 걸쳐놓은채 흘러가던 이야기는 인격이 남다른 왕자님과 똑똑한 자녀 덕에 별다른 갈등 구조 없이 깔끔하게 해결된다.

지금까지 외쳤던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여성의 이야기는 간데없이 맨하탄이 만들어낸(Made in Manhattan) 또 한편의 사랑 영화라고 하면서 말이다.

로맨스 영화에서 가장 핵심인 매력적인 캐릭터를 하기에는 제니퍼 로페즈와 랄프 파인즈는 도무지 어울리지 않고, 화학 작용 역시 그들만의 사랑의 짝대기일뿐이다.

음악을 맡은 알란 실버스트리(Alan Silvestri)는 할리우드의 유명 음악 감독으로 가장 대중적인 영화 음악을 만들어낸다. TV 시리즈 음악을 맡기 시작해 영화로 까지 영역을 넓힌 그의 작품 목록에서는 로맨싱 스톤 (Romancing The Stone, 1984), 신부의 아버지 (Father Of The Bride, 1991) ,보디가드 (The Bodyguard, 1992) 왓 위민 원트 (What Women Want, 2000) 세렌디피티 (Serendipity, 2001) 같은 로맨스 영화외에도 백 투 더 퓨쳐 (Back to the Future, 1985)롱 키스 굿나잇 (The Long Kiss Goodnight, 1996) ,릴로 & 스티치 (Lilo & Stitch, 2002) 같은 다양한 영화 장르의 음악 감독을 맡았다. 포레스트 검프 (Forest Gump, 1994) 로 아카데미 영화 음악상 수상.

OST는 로맨스 영화답게 달콤하고 나른한 노래들로 가득차 있다.첫곡을 부른 아메리에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해서 화제됐었던 신예 R&B 스타로 다이애나 로스가 1980년 발표했던 I’m Coming Out 를 시원하게 불러준다.

로맨스 영화의 필수요소인 로맨틱한 재즈넘버는 노라 존스(2003년 그래미 8개부문 수상한)의 Come Away With Me,Don’t Know Why(영화에서는 삽입됐지만, 사운드 트렉에는 제외).

폴 사이먼의 Me And Julio Down By The Schoolyard와 소프트 락 그룹 Bread의 1972년 곡 The Guitar Man 은 모두 조숙한 10대 소년 타이의 영화속 취향이 반영된 곡.

알란의 가장 전형적인 할리우드풍 엔딩곡이 흐르면 영화 음악과 함께 영화의 엔딩롤도 올라간다. 평균적인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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