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처럼 다가온 사랑의 데자뷰’ 겨울을 닮은 악마

‘겨울을 닮은 악마’ 리사 클레이파스

겨울을 닮은 악마
Title: 겨울을 닮은 악마
Original Titles: Devil in Winter(2006)
Genre:
Series:
Series Number: #3
Publisher:
Published: 2006

세인트빈센트 경 세바스찬에게 의외의 방문자가 찾아온다. 여자라면 사족을 못쓰는 세바스찬이지만 친구의 여자를 슬쩍 하려다 걸려서 된통 당하고 칩거 중이라 천하의 미녀가 와도 싫은 상태. 더욱이 상대가  “한 단어 이상 말을 떼느니 고문을 선택하겠다”는 전설적인 말더듬이 수줍처자 월플라워 에반젤린(에비) 제너라면 더더욱 사양하고 싶은데 가진 건 돈밖에 없는 졸부 딸인 에비는 세반스찬에게 솔깃한 제안은 해온다.

자신을 끔찍한 친척들의 손아귀에서 빼내줄 법적 보호자 다시 말해서 남편이 돼 준다면 그가 처한 경제적 어려움을 말끔하게 해결해주고 앞으로도 호사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충분한 돈을 준다는 것. 두 사람은 그레트나그린으로 야반도주를 해 결혼을 한다. 결혼식후 에비는  폐결핵에 걸려 사경을 헤매고 있는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러 가고 세바스찬은 자신의 방탕한 생활로 각자 갈 길을 가면 되지만 웬일인지 세바스찬은 에비의 신분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그녀와 함께 도박장에서 숙식을 함께한다.

Awards
  • 2007년 Rita Award Short Historical Romance 부문 파이널리스트
월플라워(Wallflowers)
  1. Again the Magic,2004
  2. Secrets of a Summer Night, 2004: 여름밤의 비밀(라임북스)
  3. It Happened One Autumn, 2005 : 가을날에 생긴 일(라임북스)
  4. Devil in winter, 2006 : 겨울을 닮은 악마(라임북스)
  5. Scandal in spring, 2006 : 봄빛 스캔들(라임북스)
  6. A Wallflower Christmas,2008

우연일까?  ‘월플라워스 시리즈’에서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른 작품은 《여름 밤의 비밀》과 《겨울을 닮은 악마》 다. 이 둘은 모두 리사 클레이파스의 과거 히트작의 닮은꼴들이다. 《여름 밤의 비밀: 이하 여름》이 2000년 히트작 《꿈이 시작되는 곳》의 재림이라면 《겨울을 닮은 악마: 이하 겨울》는 자타공인 리사 클레이파스의 최고 작으로 꼽는 1994년 작 《꿈결처럼 다가온 사랑: 이하 꿈결》  데자뷰다. 저자는 본문에 ‘크레이븐 클럽’을 등장시켜 본 작이 《꿈결》의 적자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크레이븐 클럽’은 《꿈결처럼 다가온 사랑》의 남주인공 데렉(데릭) 크레이븐 소유의 도박장이다.)

일견 거칠고 냉정해 보이나 지 근거리에서 여주인공을 지켜보는 세바스찬은 데렉의 재림이며 작중에서도 이를 은연중 암시하고 있다. 캐릭터뿐만 아니라 한 없이 철없던 남성이 심지 곧은 여성을 만나 변화해 간다는 설정은 저자가 수 많은 과거 작들에서 즐겨 썼던 내러티브다. 《겨울》는 저자가 승부수를 띄운 작품일 수 도 있다. 《겨울》은 미국 현지에서 2006년 2월에 출간 됐는데 2007년 작가는 돌연 역사 로맨스 대신 현대 로맨스 소설 《Sugar Daddy》를 발표 해 역사 로맨스 침체기와 맞물려 리사 클레이파스 마저 역사 로맨스 계를 떠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불려 일으켰으나 2007년 일명 리사 클레이파스식 슈가러쉬풍의 로맨스 《겨울》과 역시 비슷한 분위기인 《Mine Till Midnight, 2007》 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두 작품 모두 로맨스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저자는 역사와 현대 두 장르의 로맨스를 모두 발표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겨울》은 저자에게 역사 로맨스에 대한 애정을 되살려 준 작품일 수도 있으나 14년 전 《꿈결》에서 조금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퇴보한 작품이라는 양면적 해석도 가능케 한다. 《꿈결》의 대단히 진취적인 여주인공 사라 필딩이 있었지만 《겨울》의 에비는 80년대의 무기력하고 앞뒤가 꽉 막힌 답답한 여주인공 캐릭터의 답습일 뿐만 아니라 남주인공을 빛내줄 전형적인 트로피 캐릭터로 떨어진다. 어쩌면 미국 내 역사 로맨스 역시 매니아층만 읽을 정도로 입지가 좁아져 리사가 변화 대신 안정이라는 카드를 꺼내어 든 것일 수 도 있다. 그렇다 해도 이래저래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여름》에서 느리나마 리사의 소설도 변화하고 있구나 하고 느꼈던 반가움을 더 이상 느끼기 힘들다.

월플라워스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봄빛 스캔들》은 예상대로 낭만처자 데이지가 주인공이다. 독자들에게 스포일러성 정보를 하나 제공한다면 데이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캠 로한은 저자의 새 시리즈인 ‘해서웨이’의 1권 《Mine Till Midnight》의 주인공이라는 것. 이제는 로맨스 소설도 낚시질인가 싶다가도 캠 로한 같은 매력적인 캐릭터를 한 번 쓰고 버리기에는 필자가 느끼기에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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