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 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샤론 크럼

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Title: 제인 스프링 다이어리
Original Titles: The Thing About Jane Spring(2004)
Publisher:
Published: 2004
Time:

“남자들은 그녀를 보면 섹시한 여 검사를 생각한다. 검은색 정장에 뿔 테 안경 질끈 묶은 머리를 풀어헤치고 자신의 품에 안기는. 여자들은 그녀를 보면 동정한다. 패션 감각 제로에 수줍은 많은 여자. 친구가 되어 주지. 하지만 제인 스프링은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가 아니다. 제인 스프링은 그저 제인 스프링일 뿐이다.”

제인 스프링은 34살에 최고의 승소율을 자랑하는 뉴욕 지방검사보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밥벌이도 잘해내고 독립적인 그녀에게도 어려움이 있었으니 인간 관계가 제로라는 것. 왜냐하면 그녀는 그냥 검사가 아니라 여성 검사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직업에 여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경우 그녀가 남자처럼 일 처리를 함과 동시에 여성적인 면모를 드러내길 원하는데 어린 시절 육군 준장에게 양육 돼 여성성이 결여된 제인에게서는 이런 면이 전무하기 때문에 곱절의 비난에 시달리는 것이다.

제인은 낭만적 데이트와 달콤한 로맨스를 꿈꾸지만 일에는 도움을 준 강력한 가부장적 아니무스(내면의 남성상)가 데이트 시장에서는 그녀에게 물을 먹인다. 제인은 TV 영화 속 사랑스런 여배우 도리스 데이를 보고 그녀를 벤치마킹 해 사랑 받는 여자가 되기로 결심한다.[ads-quote-center cite=”] “남자들이 찾는 여자란 영화 속 도리스 데이처럼 말을 잘 들어주고, 애교 있고, 귀여운 고양이 같은 여자다!”[/ads-quote-center]

다소 희화적으로 표현되긴 했지만 제인이 영화 속 도리스 데이- 가 연기했던 캐릭터 – 를 역할 모델로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현실에서 독립과 귀여움이란 부조화스런 단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여성은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역설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의식 강하고 매력적인 – 암호랑이가 같은 – 현대 여성들이 백마 탄 왕자가 나타나 자신을 구원 해 주길 바라는 이중적 감정에 대해서 카밀라 파글라이는 “강한 여자의 낭만적 딜레마”라고 정의 내렸다. 제인은 동료 변호사 칩 밴크로포트를 짝사랑하면서 이런 감정을 겪는다.

칩은 좋은 집안 출신에 잘 생긴 외모, 출중한 변호 실력을 갖춘 현대판 왕자 같은 인물로 보이지만 사실은 매우 이기적인 인물로 이런 칩의 검은 속내를 모두 알고 있는 제인은 그를 경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녀 같은 마음으로 남몰래 연모해 고통을 겪는다.

모든 일에서 철두철미한 제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도리스 데이가 – 정확히는 그녀가 연기했던 캐릭터 – 되기로 결심하고 그녀의 말투를 따라 함은 물론 그녀가 입었던 고풍스러운 옷차림을 모두 재현하기에 이른다.

암호랑이에서 상냥한 새끼 고양이로 탈바꿈한 제인의 달라진 모습에 대해 주변인들은 각자의 이득에 따라 극과 극의 입장차를 보인다. 평소 위압적이던 제인에게 두려움을 느끼던 제인의 비서는 상냥한 제인 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고 중대 재판을 앞두고 있는 밀뱅크 형사는 일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제인의 여성적인 면모에 노골적인 불만을 털어 놓는다.

소설 말미에서 제인은 중대한 재판에 승소한다. 어이없게도 사람들은 사랑스러운 도리스 데이에게는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제인은 이런 도리스 데이식 태도를 계속 취할지 말 지에 대해서 갈등을 겪다가 앞으로도 도리스 데이로 남기로 결정하는데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어설프게나마 부드러움이 연약함에 또 다른 말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칙릿 특유의 경쾌함 때문에 깔깔거리고 웃다가도 한 인간에 내려지는 자의적 해석에 대한 풍자와 현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을 낭만적 딜레마에 대한 강한 통찰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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