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역사 로맨스의 배경 4. 파티

by 삼월토끼 posted Oct 0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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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티

세계적으로 에스프레소 커피 전문점이 맹위를 떨치고 있어도 오후 4~5시만 되면 공식적인 티 타임을 가지는 영국인들은 태초에 지구가 생겨났을 때부터 차를 마셨을 것 같지만, 그들의 차 역사는 생각보다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17세기 초에 런던에 커피하우스가 생기면서 차보다 커피를 먼저 접했지만, 커피를 재배할 수 있는 해외 식민지가 없었기 때문에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자 중국으로 눈을 돌려 차를 들여온 1730년경부터 본격적인 차의 대중화가 이뤄졌다.

오후에 우아한 차 한잔을 나누며 담소를 나누는 풍습은 영국의 귀족인 베드포드 공작 부인 애너(Anna)에게서 시작됐다. 18세기 영국 상류 사회의 만찬은 주로 늦은 저녁 시간대에 열렸는데 이 시간까지 기다릴 수 없었던 공작 부인은 오후에 친구들을 초대해 한 잔의 차를 마시며 담소와 최근 가십를 주고 받았다.이런 티 문화는 재빨리 영국 상류 사회의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고 19세기에 들어서는 중류층까지 이를 받아 들이면서 영국의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 잡아 나갔다.

 상류 사회의 여주인들은 티 타임을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멋진 은식기와 도자기를 자랑할 수 있는 호기로 삼았고 서로의 테이블 세팅 기술과 다과를 경쟁하는데 열을 올렸다. 흔히 여름에는 산딸기와 크림이 곁들여져 정원이나 테라스에서 차를 접대하는 것이 유행이었고, 겨울에는 우아한 거실에서 버터가 발린 따뜻한 토스트와 차를 대접했다. 빅토리아 여왕은 기차 여행 도중에 종종 기차를 세우고 푸짐한 하이 티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때마다 차에 위스키를 적당량 떨어뜨려 마시는 것을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영국식 차마시는 법 

전 세계적으로 차를 마시는 법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 낸 나라는 영국과 일본이다. 영화《킹 랄프》는 영국의 왕족들이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죽게되자 유일하게 남은 후손인 미국인 랄프를 데려다가 왕의 예법을 훈련시키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고 있는데 커피에 익숙한 미국인 랄프는 매번 차를 마시는 순서를 틀려 애를 먹는 에피소드가 등장할 정도로 영국식 차 마시는 법은 이방인에게는 낯설고 혼란을 준다.

일단은 차 주전자를 데운 다음 찻 잎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려 낸다. 차를 우려내는 시간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너무 오래 우려내면 떫고 반대로 빨리 따르면 차가 싱거워질 우려가 있으므로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찾잔에 적당량의 차를 따른 다음 우유를 붓고 설탕이나 레몬을 넣으면 완성.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위의 순서를 하나도 헷갈리지 않고 적당량의 차, 우유, 설탕, 레몬등을 넣어 손님의 입맛에 맞게 차를 내는 것은 매우 까다로웠다.

차는 티 타임 내내 여러번 우려서 나눠 마시는데, 같이 나오는 사이드 메뉴(스콘,빵등)를 모두 먹어치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남기는 것이 미덕이다.

 

티 파티의 종류
  • 애프터눈 티 - 손가락 샌드위치(다양한 속을 채운 손가락 모양의 작은 샌드위치), 빵, 버터, 스콘, 잼,젤리,꿀,디저트,차
  • 로얄 티 - 애프터눈 티 메뉴에 쉐리나 샴페인 추가
  • 라이트 티 - 애프터눈 티의 간소한 차림으로 스콘, 잼, 젤리, 꿀, 차
  • 크림 티 - 스콘, 잼, 클라트 크림(두껍게 발라지는 버터 크림),차
  • 하이 티 - 많은 사람들이 종종 애프터눈 티와 혼동하는데 하이 티는 가볍게 차 한잔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한 끼 식사에 가깝다. 고기 파이, 소세지, 콜드 커트(차가운 고기와 치즈를 섞은 요리), 빵, 잼, 버터, 치즈, 디저트, 계절 과일, 차가 포함되며 여기에 생선 냄비 요리, 샐러드, 비스켓, 크림핏(머핀과 비슷한 가볍고 보드라운 빵)를 추가하기도 한다. 하이 티를 먹은 뒤에는 저녁을 가볍게 먹는다.

오찬

상류 사회에서 손님을 초대해 세를 과시 할 수 있는 기회를 꼽으라면 맨 앞에 서는 것은 단연 디너 파티(만찬)와 무도회였다. 하지만, 디너 파티나 무도회를 열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넓은 집, 다수의 잘 훈련된 하인, 멋진 가구와 은식기가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세 코스 이상 나오는 메뉴에 필요한 금전적 비용까지 적지 않게 들었으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갖춘 귀족을 제외하고는 화려한 만찬이나 파티를 여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때문에 보다 적은 비용으로 사회적 체면을 유지 할 수 있는 오찬이 각광을 받았다. 오찬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행사였지만,- 단 독신 여성과 최근에 이사 온 레이디에게는 문호가 개방되지 않았다. - 레이디들은 모임이 열리기 이 주전쯤 주최자의 공식적인 초대장을 받는 것을 특별하다고 여겼다.당시의 모든 모임이 그러하듯 오찬 테이블의 상차림은 여주인의 갖추고 있는 사회적 교양과 우아함을 나타내는 척도였다.

일반적인 오찬 테이블의 세팅은 꽃이 가득 꼿혀있는 화병을 일정 간격대로 배치하고 군데군데 탐스런 과일을 늘어 놓은 뒤 식기를 배열 하는 형태였다.

오찬 모임에 참석하는 손님들은 모자나 자켓,보넷등을 벗지 않고 음식을 먹어야 했기 때문에 메뉴는 옷에 묻지 않고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조리한 음식이 선택 됐다. 편리성과 맛,모양 등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갤린턴(고기를 삶아 눌어서 차게 해 내 놓는 요리)이 인기를 끌었으며, 스프와 생선 요리는 오찬 메뉴에서 금기시 됐긴 했지만 마욘풍 소스를 얹은 생선 요리(조리한 생선 위에 마요네즈로 버므린 샐러드를 물고기 형태로 장식한 요리)는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코스로 건포도,아몬드,캐러웨이,육두구등을 넣은 케이크를 먹은 손님들은 응접실로 물러나 20여분간의 담소를 나눈 뒤 애프터눈 티를 마시기 위해 - 오찬에서는 차나 커피가 나오지 않는다. -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피크닉

19세기 영국의 상류 사회에서는 여성이 한정된 장소에서 행해지는 승마나 산책, 사냥 파티 외에 야외 활동을 하기가 힘들었고 특히나 레이디가 집 밖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빅토리안 시대에 접어들면서 여왕이 소풍을 가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자 그 뒤를 이어 귀족 여성들도 하나 둘 동참하기 시작했다.

훌륭 한 소풍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신사의 적당한 자리 선정이 최우선 과제로 전망이 좋고 그늘진 장소가 최적의 장소였지만, 벼랑 끝이나 개미집 근처, 바닥이 옹이가 많이 진 자리는 레이디들의 예민한 신경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했다.

자리가 정해지면 신사는 레이디의 팔꿈치를 붙잡아 움직임을 도왔으며, 주변을 서성이다가 레이디가 청하면 자리에 합석하는 것이 관례였다.소풍 동안 신사들은 자연물 수집(특이한 모양의 돌, 잎, 벌레)을 위해 숲을 탐험하고 레이디들은 그림을 그리며 주변의 화창한 날씨를 즐겼는데, 남녀 두 사람이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 오랜 시간 산책을 하는 것은 평판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만찬

만찬 그림영 국 상류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장소는 응접실과 다이닝 룸(만찬장)이었는데 별도의 만찬장에서 행해지는 디너 파티는 공식 사교 행사의 일부로 한 집안의 격식,전통,우아함이 디너 파티에 의해서 평가받았다.

여주인들은 디너 파티를 훌륭하게 치러내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채 만찬장의 세간살이부터 그릇 하나 하나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값 비싼 24 피스짜리 은식기, 번쩍거리는 크리스탈 잔, 우아하게 늘어진 린넨 식탁보, 중국제 도자기, 화려한 샹들리에, 세공된 은촛대와 꽃이 가득 꼿혀 있는 꽃병, 정복 차림의 잘 훈련된 하인은 상류 사회 문화의 정수를 나타냈다.

파티의 주최자는 사회적 그룹에 따라 싸우지 않고 서로 편안히 대화 할 수 있는 사람을 선별해 참석 여부를 답할 수 있도록 2주전에 초대장을 발송했다.

공식 행사인 만큼 남녀 모두 정장 차림을 한 손님들은 대개 정시에서 10~15분 정도 이르게 도착해 응접실에서 담소를 나누는데 이 때, 여주인은 참석자들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 수준에 따라 신사가 에스코트할 레이디를 정했다.

전통적으로 사회적 신분이 가장 높은 남성이 여주인의 에스코트를 맡고 주인은 신분이 가장 높거나 나이가 많은 여성의 에스코트를 했다.

이들 커플이 만찬장에 들어서면 주인이 자신이 에스코트하는 레이디들 오른편에 앉히는 것을 중심으로 신분 고하에 따라 남녀가 번갈아 가며 앉았다.

디너 파티의 메뉴는 세코스가 일반적으로 잘 훈련된 하인과 집사들이 손님들의 식사를 운반했다. 이 때 하인들의 발소리에 식사가 방해 받지 않기 위해서 오동 나무 바닥에는 두꺼운 카펫트를 깔거나 소리 방지용 구두를 신기기도 했다.

하인들은 식사 시간 도중 어떤한 말소리도 내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며 손님들은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식사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아무런 불평도 하지 않았다.

디너 파티의 목적은 무엇보다도 사교를 하는데 있었으므로 참석자들은 음식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부담스런 주제를 피하는 대신 즐겁고 가벼운 대화만이 허용됐다.

디저트를 먹기 위해서 응접실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손님들은 2~3시간에 걸쳐 식사를 즐겼는데, 각 코스마다 하인들이 음식을 들고 오면 손님은 미리 - 은이나 자기로 된 - 홀더에 꼿힌 메뉴 카드를 보고 음식을 거절하거나 허락했다.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제공된 후 레이디들이 먼저 응접실로 물러 나면 신사들은 남아서 와인이나 샴페인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면서 - 레이디의 면전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금물 - 담소를 나눴다.

한편 응접실로 나간 레이디들은 신사들과 다시 합류하기 전까지 차나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하다가 30분 후 신사들이 응접실로 오면 함께 모여서 한시간 반 가량 이야기가 더 이어졌고 참석자들은 11시 쯤 야회나 무도회에 참석하기 위해 떠났다.

 

에티켓

  • 손님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 엄수이다. 정시에서 10~15분 정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으며 늦게 도착해 다른 손님들은 기다리게 하는 것은 대단히 무례한 행동이다.
  • 테이블에서 너무 가까이도 너무 멀게도 앉지 마라. 무릎이나 가슴에는 냅킨을 펼치고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식사를 즐겨라.
  • 음식이 제공 될 때까지 테이블 위에 손을 올려 놓지 마라. 나이프나 포크를 잡고 테이블을 두드려서도 안된다.
  •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주변에 앉은 사람과 가벼운 담소를 나누는 것이 좋다.
  • 신사는 자신이 에스코트하는 여성의 요구나 희망을 미리 알아챈 뒤 요구를 들어 줘야 한다.
  • 예의 바른 손님이라면 음식을 먹기 전 냄새를 맡거나 검사하는 등의 행동을 하지 않는다.
  • 만찬에 참석하는 손님은 적어도 식사가 끝난 후 한 시간은 머물러야 하며 서둘러 돌아가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
  • 테이블에 가래침을 뱉지 말며 기침이나 재채기도 피하라.
  • 뼈, 체리씨, 포도 껍질등을 접시에 뱉으면 안된다.
  • 수염에 버터나 수프 기타 다른 음식물이 묻지 않게 조심하라.
  • 어떤 이유가 있든 - 손에 상처가 있거나 하는 경우도 - 테이블에서 장갑을 착용하면 안된다.
  • 음식물에서 머리카락이나 벌레등이 나와도 내색을 하지 말고 재빨리 접시 아래로 감춰라.
  • 음식물을 씹는 동안 입을 열거나 입안에 음식물이 있는 채로 이야기 하지 마라.
  • 의자나 테이블에 비스듬히 기대지 마라.
  • 포크나 나이프로 테이블에 그림을 그리거나 제스처를 하지 마라.
  • 뼈를 직접 잡고 고기를 발라 먹지 마라.
  • 먹는 동안 손으로 입이나 이를 쑤시거나 식탁에 손을 닦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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