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Extra Form
장르 로맨스, 코미디
별점 5


거칠 것 없는 출판사 편집장 마가렛 테이트(산드라 블록 분) 앞에 예상치 못한 암초가 등장한다. 캐나다인인 그녀가 국적법을 어겨 국외 강제추방 되게 생긴 것. 마가렛은 단기속성 국적을 얻을 목적으로 결혼을 선택하고 그 대상으로 만만한 비서 앤드류 팩스턴(라이언 레이놀즈 분)을 점찍는다.

 

상사와 동반해고의 운명에 놓인 앤드류는 부편집장 자리와 결혼 즉시 이혼이라는 계약조건에 동의하고 두 사람은 주말을 이용해 시골 오지인 알래스카의 시드카로 앤드류의 가족을 만나러 간다.

《스텝업》, 《27번의 결혼》의 감독 앤 플래처의 세 번째 로맨틱 코미디다. 플래처 감독의 장기라면 뛰어난 트렌드 읽기 능력과 적절한 배우 캐스팅, 기존 영화의 짜깁기로 기본은 해준다는 것이다.

 

이 영화도 어디선가 본 듯한 상황이 자주 연출된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후 하나의 캐릭터로 자리 잡은 절대 군주형 여자 편집장과 연하남 비서의 연상연하 조합에 우연히도 두 배우의 전작과도 닮아 있다. 고아 여주인공이 남자친구 가족에게 거짓말한다는 콘셉트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서 써먹은 것이며 잘난 외모와 달리 남모를 콤플렉스를 가진 남자 주인공은 《저스트 프렌즈》에 등장한다.

 

같은 편집장이라도 마가렛은 엣지 있는 편집장이 아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미스 에이전트》 에서 산드라 블록이 연기 한 선머슴 캐릭터의 연장 선상이다. 넘어지고 깨지고 실수 연발의 산드라 블록 표 슬랩스틱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녀는 영화 출연 이래 처음으로 전라 출연까지 감행했지만, 섹시 코드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넉살 좋은 코미디 연기도 그녀의 뒤를 잘 받쳐준다. 영화 초반, 라이언 레이놀즈가 깐깐한 편집장 산드라 블록의 비유를 맞추려고 절절매는 부분은 의도만큼 재밌다. 그녀가 비서를 마구 휘두르는 장면은 과거 휴 그랜트의 뒷바라지로 속썩이던 《투 윅스 노티스》와 대비되면서 웃음이 배가된다.

 

하지만, 이 성역할 전도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 여성 관객들이 보고 싶은 건 연약한 초식 남이 아니라, ‘Daddy Brother Love And Little Boy’이기 때문이다. 비록 외양은 성역할 전복이라도 내면은 여전히 기존 사회 논리를 답습한다. 비굴하고 가난한 연하남 비서가 알고 봤더니 알래스카 지역 유지의 아들이며 파란 피를 가진 편집장은 눈물 많은 소녀를 가슴에 품은 외강내유형으로 남자의 보호본능을 자극하고서야 비로소 이들의 로맨스는 시작된다. 초반에 무릎 꿇고 앤드류에게 프로포즈하던 마가렛이 마지막에는 모든 사람 앞에서 앤드류에게 당당하게 키스를 받는 기존 로맨스 여주인공의 자리로 얌전히 돌아온다.

 

이 맥빠진 로맨스를 메우려는 듯 영화의 방점은 코미디에 크게 찍힌다. 하지만, 너무 억지웃음을 강요한 탓에 처녀 파티 때 등장하는 남자 스트리퍼나 앤드류의 푼수 같은 할머니, 숲 속에서 성적인 랩을 하는 마가렛을 보는 것은 웃음보다는 실소를 자아낸다. 로맨스를 좀 더 밀도 있게 그렸더라면 영화가 좀 더 공감대를 얻지 않았을까?


 

[Copyright ⓒ 로맨스웹진 로맨시안(www.romanc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