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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 구애 행동에서 시작되었다는 원론적인 이야기 말고도 춤과 사랑은 닮은 구석이 많다. 사랑 앞에서는 재벌 남과 서민의 신분 차도 무의미하며 세상 모든 사회적 관습, 가치 등은 사랑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 춤도 유사하다. 몸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행동으로 옮길 수 있고 사회적 제약이라든가 규범 따위는 통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양쪽 모두 복잡한 제약과 규칙에 둘러싸여 있다. 가난한 집 소녀가 좋아서 집에서 홀로 춤을 추는 것 터치할 이는 없으나 만약 그 소녀가 무용 학교나 무용단으로 대표되는 제도권에 진입하려면 일정한 수업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그녀의 춤은 예술이 아닌 일개 춤일 뿐이다. 재벌 남과 서민의 사랑은 가능할지 몰라도 서민이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 재벌 사회에 진입하기는 세상에 알려진 수많은 실패한 신데렐라 스토리가 말해준다. 현실이야 어째건, 기존 사회 가치에 도전하고 전복시켜 새로운 룰을 만든다는 공통점은 젊은 관객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이며 헐리우드에서 끊임없이 사랑과 춤을 소재로 한 댄스 영화를 만드는 원동력이다.

1983년 애드리안 라인 감독이 탄생시킨 <플래시 댄스>는 이런 댄스 영화의 어머니라 할 만하다. 2000년대 쏟아져 나온 <스텝 업>을 필두로 한 댄스 영화치고 플래시 댄스의 세례를 받지 않는 영화는 없다. 독학으로 춤을 배워 무용 학교에 도전하는 힙합 소녀들이 있기 전에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댄스 클럽에서 춤을 추던 알렉스(제니퍼 빌즈 분)가 있었다.

피츠버그 공장지대에서 제철공장 용접공으로 일하는 알렉스의 꿈은 영화 속 가상의 일류 무용 학교인 ‘Pittsburgh Conservatory of Dance and Repertory’에 들어가는 것. 하지만, 정규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에 원서조차 내지 못한다. 한편, 공장 사장인 닉(마이클 누리 분)은 술집에서 알렉스의 공연을 보고 첫눈에 반하고 곤경에 처한 알렉스를 구해주면서 둘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알렉스가 닉과 전처의 관계를 오해하고 자신의 오디션 서류 통과도 사실은 닉이 압력을 넣어서 가능했다는 것을 알고 좌절한다.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알렉스는 오디션 당일 최고의 춤을 추고 무용 학교에 합격한다.

전설의 돈 심슨,제리 브룩하이머 콤비가 만든 첫 합작 영화로 당시 촉망받던 영국의 신예 감독 애드리안 리안을 고용해 MTV 풍 뮤직비디오 스타일로 영화를 찍었다. 꿈을 좇는 밑바닥 젊은이들의 열정과 좌절 - 피겨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 알렉스의 친구 제니, 현실은 클럽의 햄버거 요리사지만 스탠드업 코미디언을 꿈꾸는 제니의 남자친구 블라직  – 을 바탕으로 일개 용접공과 사장의 로맨스라는 양념을 더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스토리나 연기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영화는 뮤직비디오 같은 감각적인 화면과 춤, 음악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이다. 댄스 영화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춤보다는 댄서들의 탄탄한 육체를 담아내는데 집중하고 특히, 제니퍼 빌즈의 탄탄한 다리 근육과 엉덩이는 클로즈업의 대상이다. 알렉스가 닉 앞에서 서슴없이 속옷을 갈아입거나 고급 식당에서 손가락을 핥아먹는 장면 등등, 제니퍼 빌즈의 백치미도 마찬가지다. 이런 장면 때문에 미국 개봉 시 R 등급(17세 이하 관객은 부모 동반)을 받았으며 국내에서는 미성년자 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감독인 애드리안 리안 감독은 이후 자신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재능을 전설적인 성애 영화 ‘나인 하프 위크’(1986)를 비롯해 ‘은밀한 유혹’(1993),’로리타’(1997),’언페이풀’(2002) 로 이어나갔다.

개봉 당시 엄청난 흥행과 함께 제니퍼 빌즈는 할리우드의 신데렐라로 떠오르나, 곧바로 춤 대역 논란에 휩싸인다. 대역을 쓴 티가 곳곳에서 포착됐으나 영화 크레딧에는 이름이 올라 있지 않았던 것. 극 중 제니퍼 빌즈가 연기한 춤 장면은 전무하며 프랑스 여배우 마리안느 자한(Marine Jahan)이 춘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 또한, 가장 유명한 장면인 마지막 오디션 장면에서 알렉스가 공중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프로 체조선수 샤론 사피로가 대역했고 브레이킹 댄스 장면은 남자 비보잉 댄서가 대역했다.

당시 극중 백치미와는 달리 명문 사립학교를 졸업하고 예일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재원이었던 빌즈는 일단 학교로 돌아간다. 이후 공전의 히트작은 없었으나 꾸준히 영화에 출현한다. 한동안 잊힌 배우로 살다가 2004년 케이블 드라마 ‘L 워드’에서 주연인 베티 포터 역으로 출연하면서 재기했다.

‘플래시 댄스’ 대역 논란 외에도 안팎에서 소송에 휘말렸다.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영화는 건설현장 용접공이고 밤에는 스트립 클럽에서 일하던 모린 마더가 일류 무용 학교에 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파라마운트가 단돈 2,300달러에 판권을 사들였고 훗날 모린은 영화의 판권은 자신에게 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한다. 2003년에는 유명 가수 제니퍼 로페즈가 발표한 노래 ‘I'm Glad’의 뮤직비디오가 문제가 됐다. 한눈에 봐도 플래시 댄스의 리메이크 같은 뮤직비디오 때문에 파라마운트는 소니(제니퍼 로페즈의 소속사)를 고소하고 소니는 파라마운트에 저작권료를 지급하기로 합의한다. 국내에서도 이효리의 ‘애니모션’ 뮤직비디오가 표절 논란을 일으켰으나 오마주로 무마된 바 있다.

영화의 공전 히트에 기여한 것은 사운드트랙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아이렌 카라가 부른 주제가 ‘Flashdance... What a Feeling’은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에서 주제가상을 받았으며 빌보드 차트 1위에 올랐다. 알렉스가 집에서 춤 연습하는 장면에서 흐르는 ‘Maniac’도 아카데미 주제가상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역시 빌보드 차드 1위에 등극했다. 이 밖에도 제니가 참가한 피겨 대회에서 흘러나오는 로라 브래니건의 ‘Gloria’, 알렉스와 닉의 데이트 장면에 삽인 된 조 빈 에스포시토의 ‘Lady, Lady, Lady’ 등이 인상적이다. 사운드트랙은 미국에서만 육백만 장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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