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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영화는 한국 내 포스터와 자국 내 개봉 포스터 사이에 상당히 간극이 있는 것을 종종 발견된다. 2 <이브닝>도 그런 경우다. 국내 포스터가 클레어 데인즈와 휴 댐시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메인으로 잡았으나 미국판은 출연 배우들의 이름을 메인에 올렸다. 아마도 배우들의 인지도 차이와 마케팅 포인트 때문이겠지만, 이 영화는 근사한 로맨스 드라마가 아니라 죽음의 문턱에 선 여인의 회한 서린 추억담이다.

영화는 크게 두 축으로 진행되는데 아래층에서 어머니의 임종을 기다리는 두 딸 코니(나스타샤 리처드슨 분)와 니나(토니 콜렛 분)가 있는 현실의 가족 드라마와 위층에서 홀로 죽음을 기다리는 늙은 어머니 앤 그랜트 로드(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가 꿈속에서 회상하는 젊은 날의 로맨스다.

이야기는 앤이 딸들에게 해리스란 미지의 인물을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딸들은 평생 처음 들어본 이 낯선 이에 대해서 의문을 갖고 앤은 꿈속에서 자신의 가장 빛나던 시절로 돌아간다. 1950년대 뉴욕에서 카바레 가수로 일하는 앤(클레어 데인즈 분)은 단짝 친구인 라일라 위테본(메이미 검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미국 로드아일랜드의 뉴포트에 온다. 라일라의 동생이며 앤의 대학 동창인 버디(휴 댐시 분)는 누나가 사랑 없는 결혼을 한다며 공공연히 반대 의사를 보이고 앤은 위테본 집안의 가정부 아들인 의사 해리스(패트릭 윌슨 분)에게 호감을 느낀다. 라일라의 행복한 결혼식은 라일라,해리스,버디,앤을 둘러싼 감정의 표류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어머니의 베일에 싸인 젊은 날의 사랑이라는 점에서 1995년 작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연상케도 하지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가 어머니의 편지를 통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데 반해 <이브닝>의 전개 과정은 대단히 불친절하다. 수잔 마이넛이 발표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훌륭하게 각색했다고는 하나 늙은 앤의 몽환적인 상태를 통해서 이뤄지는 현실과 과거의 이동은 내용 전개를 산만하게 하고 현실과 과거는 완전히 분리된 일 층과 이 층 같아서 모녀의 애증 관계에도 공감대 형성을 어렵게 한다.

수잔 마이넛과 함께 각색 작업한 작가 마이클 커닝햄은 원작에서 앤의 사랑을 가로막았던 해리스의 임신한 약혼녀를 없애고 버디를 성 정체성이 모호한 캐릭터로 변경시켰는데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해리스는 앤의 인생의 단 하나의 사랑이며 그와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 때문에 앤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영화의 핵심인데 정작 해리스와의 사랑이 그다지 강렬하게 다가오지 않으며 – 해리스를 연기한 배우 패트릭 윌슨도 옴므 파탈적 매력이 없다. – 버디의 성 정체성 문제는 관객에게 혼란만을 가중시킨다. 버디의 존재보다는 임신한 약혼녀가 사랑의 방해물로 더 설득력이 있다.



앤의 기억 속에 해리스는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던 시절이다. 하지만, 해리스라는 첫 번째 단추를 잘 끼우지 못한 앤은 그 뒤 두 번의 결혼에 실패하고 싱글맘으로 아이를 키우며 변변찮은 웨딩 싱어로 그냥 살다가 그래도 저 예쁜 딸들이 있으니 나쁘지 않았구나 식의 쓸쓸한 감상만을 남기며 죽어간다. 어머니의 회한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그나마 별 반개쯤 얹어줄 수 있다.

출현 배우의 이름을 포스터 중심에 놓을 만큼 영화의 출현진이 화려하다. 클레어 데인즈나 휴 댐시 같은 주연급 배우들보다 조연급 배우들 이름이 더 대단하다. <뮤리웰의 결혼>,<리틀 미스 션사인>의 토니 콜렛, 노년의 앤을 연기하는 바네사 레드그레이브는 설명이 필요없는 레드그레이브 가문 출신의 전설적인 여배우이며 극 중 딸 콘스탄스인 나타샤 리처드슨과 실제 모녀 관계다. (나타샤의 남편은 리암 니슨이며 언니 조엘리 리차드슨은 역시 유명 배우이다.). 역시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인 글렌 클로즈가 위테본 부인으로 출현하며 메릴 스트립도 노년의 라일라를 맡아 우정 출현 형식으로 등장하는데 젊은 라일라를 연기했던 배우 메이미 검머가 실제 딸이다. 이 밖에도 휴 댐시와 클레어 데인즈는 영화 출현을 계기로 해서 현재 사귀고 있다. 영화 속에서 클레어 데인즈는 두번에 노래를 부르는데 축가는 재즈 스탠다드 넘버 'Time after Time'이며 영화 마지막에 딸들에게 불러주는 동요는 'I See the moo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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