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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이제 막 13세의 된 제나 링크(제니퍼 가너)는 그닥 예쁘지 않은 - 십대용 로맨스 소설에 흔히 등장하는 왕따 여학생의 전형적인 생김새 - 외모 때문에 삶이 우울하다. 그녀는 학교의 퀸카 그룹인 6공주파에 들어가 무대를 주름 잡고도 싶고 또래들의 왕자님인 잘 생긴 미식 축구 선수 크리스와 사귀길 바랬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6공주파는 그녀를 놀려 먹고 크리스 대신 비슷한 처지의 친구인 매트(마크 러팔로)만 주변을 맴돈다. 제나는 이런 끔찍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으례 그 또래 소녀들이 그렇듯 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한다. 그것도 잡지에 등장하는 쭉쭉빵빵한 퀸카로. 그리고 마법처럼 눈을 뜨자 그녀는 그렇게 바라던 쭉빵에 잘 나가는 30대가 돼 있었으니.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춘 집과 직장은 잘 나가는 패션 잡지의 편집장, 타고 났을 뿐만 아니라 운동으로 잘 다듬어지기까지 한 근사한 몸매, 애인은 근사한 외모의 아이스 하키 운동 선수라니 당장 이 달의 패션 잡지 커버 스토리로 다뤄로 됨직한 삶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미운 오리 백조 되다」가 전부라면 아마도 이미 다 자란 20~30대 관객은 이 영화를 보고 상쾌함 대신 우울함만을 얻을테니「완벽해 보이는 그녀」가 사실은 쇼윈도우의 가짜 음식물처럼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에서 전화점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자신이 그토록 꿈꿨던 주목 받는 퀸카의 삶이라는 것이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철처하게 짗누르고 이용하는 6공주파의 성인 버전이었으니 몸은 30대이나 마음은 여전히 여리고 순진한 13세인 제나로써는 기겁 할 만하다.

자신의 삶을 후회하는 제나는 어머니를 찾아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느 시기로 돌아가겠는냐는 질문을 던지는데 어머니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반성해 볼 기회도 같이 사라니까」라며 영화의 소박한 메세지를 던진다. 이후 영화의 결말은 디킨스의「크리스마스 캐롤」이나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졌던 비슷한 소재의 영화들과 - 톰 행크스 주연의「빅」, 엄마와 십대 딸의 몸이 뒤바뀌는「프리키 프라이데이」- 유사한 일장춘몽식으로 매듭 지어진다.

사실 본 작은 전형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다. 내실 없는 화려한 삶보다는 진정성 있는 평범한 삶이 낮다는 교훈을 사랑과 살짱쿵 혼합해 내는 것이나 사랑,가족,우정 같은 다소 퇴색된 가치를 중시 여기는 것도 이 로맨스 장르의 특성이다.

이런 류의 전형적이고 통속적이며 뻔한 이야기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시대에 변함 없이 계속해서 관객들에게 먹히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30대의 성공한 제나처럼 적당히 사회의 때가 묻은 가면은 쓰고 있지만 저 밑바닥에는 여전히 학교에서 배운 가치를 믿는 13세의 순진한 소녀 제나가 하나씩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맨스 영화는 엄청난 사회적 메세지도 위대한 인간의 삶을 탐구해 감동을 안겨 주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직은 세상이 살 만하다는 믿음으로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효과까지 부인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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