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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 향기

국화는 옛부터 그 고귀함과 정결함으로 사랑하는 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남은이들의 최대한의 배려로 사용되어 왔다. 고결,정절이라는 주는 꽃말 외에 사랑하는 이를 추모한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는 국화의 얄싸한 향기는 웬지 맡는 이들로 하여금 애잔함과 슬픔을 떠올리게 한다. 2000년 발표된 동명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 《국화꽃 향기,2003》는 이미 책을 읽은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대로 희재(장진영 역)에게 첫 눈에 반한 인하(박해일 역)의 해바라기식 순애보와 불운한 운명속에서도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느끼게 하는 희재의 사랑방식을 통하여 이 시대에서 놓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영화이다. 과연 관객은 이 영화를 보고 과연 그 동안 우리가 잊고 있었던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해서 해답을 찾았을가?

원작이 너무나 잘 알려진 영화는 감독에게는 원작을 읽은 이와 그렇지 못한 이들을 모두 만족시켜야만하는 이중고를 안겨주는 힘든 대상이다. 그리고 이때부터 감독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원작을 살린 것인가? 아니면 자신만의 색깔이 실린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 낼것인가? 여기서 이정욱 감독의 선택은 후자 전자도 아닌 모호함 그 자체이다. 그리하여 원작의 감동을 온전히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는 본 영화는 국화꽃 향기만 풍기는 낯선 이방인이며, 원작을 읽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앞 뒤의 대사조차 연결이 안되는 과감한 생략의 미학으로인해 내용 전개가 뜬금없이 다가온다.

책 두권분량의 원작을 1시간 40여분 남짓한 분량속으로 밀어넣으려 했던 것이 애초부터 무리였을까? 시간이 촉박한듯 감독은 7년에 가까운 세월을 이리 저리 뚝뚝 잘라 던져 주기에 급급하고 관객이 감동을 느낄쯤이면 이미 한 발 앞서 다음 슬픈 장면을 향해서 행진하고 있다. 또한 감정의 완급 조절 없이 감정을 철저히 절제해 소위 최루성 멜로라는 고유 장르의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밋밋하기 그지없다. 감독이 의도했던 안으로 삭이는 슬픔 속에서 느껴지는 더한 슬픔을 온전히 느낀 이가 몇이나 되었을까?

 보이쉬한 매력에서부터 죽음의 향기를 쓸쓸하게 내뿜던 불운한 여인으로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기한 장진영과 지고지순한 연하남의 캐릭터를 연기한 신예 박해일은 나름의 호연을 하고도 각자의 강한 연기색으로 인해서 어울림보다는 어딘가 모를 어색함을 던져준다.원작이 주는 강한 아성을 뛰어넘기에는 감독의 연출력이 크게 못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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