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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의 보조 디자이너 나정주(고소영)는 첫사랑 잘못 만난 탓에 인생이 꼬였다고 믿는다. 의상실 잡일을 주로 하는 정주에 비해 그녀를 보기 좋게 차버린 첫사랑 조하늬는 현재 잘 나가는 최고의 톱스타가 되어 TV와 각종 광고에 출몰하며 매일 같이 정주의 심기를 건드린다.

정주는 우연히 고교 동창 오태훈(이범수)과 마주치는데 태훈은 그녀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털어놓는다. 정주는 과거의 얼레 벌레 한 모습은 간데없이 유능한 벤처사 CEO가 된 태훈의 모습에 은근히 설레 이지만, 저녁 식사 자리에서 끼어 든 친구 선미(옥지영)가 과거 정주와 하늬의 밀월 여행 이야기를 꺼내 자리를 망친다. 상심에 잠들려 하던 그녀에게 과거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생기고 정주는 미련 없이 과거로 돌아간다.

현재의 남편에게 배신 당한 여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다른 남자를 만나 인생을 바꾸고 싶어하지만 결국은 남편에 대한 사랑을 다시 깨닫고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김하는 줄거리는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1986년 작 《페기 수,결혼하다》에서 차용한 듯한 혐의가 짙다. 여러 에피소드가 유사하지만 특히 고등학교로 돌아간 페기가 이제는 가고 없는 어머니를 만나고 나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에피소드가 《언니가 간다》에서도 주요 에피소드로 등장한다.

《페기 수,결혼하다》에서는 페기 수역의 캐서린 터너가 중년의 몸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과거의 고등학생 연기도 해 1인 2역을 하지만 《언니가 간다》에서는 성인인 정주가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방식이어서 한 화면에 두 명의 정주가 존재한다는 점만이 두 영화의 차이점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90년대 초반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여배우가 그 시대로 시간 여행을 하는 여 주인공역을 맡아 일단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과거의 명성을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제 30대 중반이 된 고소영은 현재의 나이보다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과거 새끼 고양이 같은 깜찍함으로 연기력의 부족함을 메웠던 그녀이다 보니 연기력의 필요성이 더욱더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런 부실한 그녀의 연기력을 감초 조연들이 메워주느냐 하면 조연들까지 극심한 연기력의 동반 하락을 보여준다.

듀스,pc 통신,Guess 청바지,이은혜의 《Blue》 같은 상품으로 과거의 향수를 되살린다는 전략이나 윤종신이 1집 망하고 국어 교사로 재직한다는 일련의 코믹한 에피소드는 미디어에 과다 노출돼 김을 먼저 빼버렸을 뿐만 아니라 영화의 전체적인 만듦새가 조악한 수준이어서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세련됨이나 경쾌함을 찾아 보기 힘들다.

현재의 20~30대 여성 관객을 대상으로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로는 내용이 너무 유치하고 그렇다고 10대 관객과는 공감대를 형성할 만한 것이 없다. 주인공들의 연기력 부재, 명확하지 못한 목표 관객 설정, 아이디어를 잘 살리지 못한 시나리오, 조악한 완성도까지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점을 고치고 싶을지 못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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