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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

자나깨나 자식생각뿐 인 싱글마더 대프니 와일더(다이안 키튼)에게 막내딸 밀리(맨디 무어)는 애물단지다. 위에 두 언니 매기(로렌 그레험)과 메이(파이퍼 페라보)는 차례대로 제 짝을 만나 결혼을 했지만 매사에 어수룩한 밀리는 매번 남자에게 차이며 눈물을 쏟아낸다. 밀리에게 어울리는 남자를 찾아주겠다고 결심한 대프니는 인터넷에 “딸의 남자친구를 찾는다는”광고를 내고 마음에 쏙 드는 조건을 가진 건축가 제이슨(톰 에버렛 스콧)을 만나 딸 모르게 두 사람을 연결시키는데 성공한다. 한편, 호텔 아르바이트 기타리스트로 가까이에서 대프니의 행동을 지켜보던 조니(가브리엘 마하)은 대프니 모르게 밀리에게 접근하고 호감을 얻어낸다. 한편, 밀리는 엄마가 인터넷에 자신에 대한 광고 글을 올렸다는 사실을 듣고 두 사람은 크게 싸운 후 사이가 소원해진다.


미국의 로튼토마토닷컴(rottentomatoes.com)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북미에서 발간되는 온갖 매체의 평점을 수치화 시켜서 신선도 점수를 공개하는데 2007년 상반기 최악의 영화로 꼽힌 영화가 《철 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다. 원제는 《because I said so》 ,엄마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내 말 대로 해”라는 뜻으로 대프니가 밀리에게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는 마법의 주문과도 같다. 하지만, 다프니가 외쳤던 이 마법의 주문이 관객에게는 그다지 먹힐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우선 이 영화는 관객이 단박에 스토리를 알아차려야 하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를 파악할 수가 없다. 스토리는 여러 로맨틱 코미디의 좋은 장면만을 뽑아다가 얼기설기 엮어놓은 모양새다.


대프니는 딸이 남자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매번 조언을 아끼지않지만 말이 좋아 조언이지 딸 흠집 잡아내 자신감 상실 시키기의 다른 버전이다. 대프니는 철 없고 아찔하다. 감독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서 엄마와 딸 사이의 미묘한 갈등을 재현해 내려 애쓰지만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과장되고 희화화 된 모녀 관계만이 난무한다. 남성 감독의 눈에는 모녀 관계가 애정을 무기 삼아 일방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왜곡상으로 비쳐졌던 것일까? 이해 못할 모녀 관계이니 당연히 그들이 화해하는 과정도 받아들이기 힘들다. 딸들에게만 집착하던 대프니가 모녀관계가 아닌 여자 대 여자로 밀리와 대화를 한 후 모녀가 서로를 진정으로 이해해 나간다는 취지는 좋지만, 종잡을 수 없는 그들의 대화만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메인 스토리라 할 만한 밀리와 두 명의 대조적인 남자간의 연애담은 으레 로맨틱 코미디에서 벌어지는 조건 좋지만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남자와 조건은 나쁘지만 자신을 이해해주는 남자 사이에서 갈등 하는 구조로 밀리와 두 남자 배우 사이에서는 그 어떤 불꽃도 튀지 않을 만큼 뻣뻣하다.


감독은 전설적인 여배우 다이안 키튼을 비롯해 신세대 중 연기잘 한다는 평을 받는 맨디 무어, 《길모어걸스》의 로렌 그레험, 《코요테 어글리》의 파이퍼 페라보까지 다 한번씩은 영화를 이끌어 갔던 주연급 여배우들을 데려다가 그 어느 관객에게서 공감을 얻어내지 못할 어릿광대를 만들었다.

감독 마이클 레만은 과거에 엉성한 스토리의 오천만 달러짜리 대작영화 《허드슨 호크(Hudson Hawk),1991》를 찍었다가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모두 외면 받고 흥행에 실패한 것은 물론이요 그 해 열린 제12회 골든 라즈베리 시상식에서 최악의 감독상,작품상,각본상, 남우주연상등 주요상을 받은 뼈아픈 기억이 있다.

물론 그는 풍자 감각이 빛나는 두 편의 영화 《헤더스 Heathers,1987》와 《인조인간 애플게이트(Meet The Applegates,1989)》를 찍기도 했고 《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The Truth About Cats & Dogs,1996)》,《 40 데이즈 40 나이트(40 Days and 40 Nights,2002)》를 감독한 것으로 봐 로맨틱 코미디의 재능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 코치》로 다시금 골든라즈베리와 얼굴을 대면할 날이 멀지 않을 것 같다. 엉성한 스토리에는 “감독 말대로 해”라는 주문도 그다지 효과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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