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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앤 릴리즈

사랑하는 약혼자가 갑작스레 죽는다. 그것도 결혼식 전날. 거기다 한 술 더 떠 약혼자에게 내연녀와 아이까지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면 비극중의 비극이 따로 없다. 그러나 감독 겸 각본을 맡은 수잔 그랜트의 생각은 일반인과 많이 달랐나 보다.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주노》등의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으로 등장했던 제니퍼 가너를 등장 시켜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으니 말이다.  

그레이(제니퍼 가너)의 결혼식 날은 총각 파티용 낚시 여행을 떠났다가 갑작스레 죽은 약혼자 그래디 때문에 장례식 날이 된다. 그레이는 약혼자만큼 막역하게 지냈던 약혼자의 친구 샘(케빈 스미스 분)과 데니스(샘 재거 분)에게 많은 위로를 받는다. 한편 신혼 집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약혼자에게 자신이 모르는 거액의 재산이 있으며 매달 생활비를 주는 내연녀 모린(줄리엣 루이스)과 아들까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한다. 그레이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약혼자를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깨닫는 동시에 평소 바람둥이가 여겼던 약혼자의 또 다른 친구인 프리츠(티모시 올리펀트 분)에게서 다른 면을 보게 되면서 그에게 끌린다.

영화의 제목인 ‘캐치 앤 릴리즈’는 낚시에서 물고기를 잡았다가 다시 풀어준다는 뜻으로 약혼자를 잃은 여주인공이 추억을 정리하는 과정에 대한 은유로 추측된다. 제목에 빗대 이 영화를 평하자면 감독은 썩 능숙한 낚시꾼이 아니다. 그녀의 풀어줄 때와 잡아당길 때를 모른다.

영화 내내 무표정한 그레이에게서 느껴지는 것은 약혼자에 대한 배신감이 아닌 무덤덤함이다. 극 중 그레이는 데니스가 자신에게 오랜 짝사랑을 고백하자 대단히 놀라는데 아마 영화를 보는 관객도 그녀만큼 놀라지 않았을까? 떠벌이 샘은 죽은 친구의 여행을 말리지 않았다는 책임감에 신경안정제와 술을 한꺼번에 먹고 병원에 실려가 주변인들을 안타깝게 하지만 관객들도 샘, 특유의 흥겨움이 사실은 친구를 잃은 고도의 애도 행위였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해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레이가 프리츠에게 끌리는 과정도 만만찮다. 그녀는 아마도 상대가 프리츠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혹은 그를 대단히 싫어하는 척 하면서 사실은 그 반대였는지도 모른다.)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주인공이다. 비극이 겹친 오필리어 같은 여주인공인공 치곤 너무 쉽게 사랑에 빠진다. 한층 더 비극인 것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도 그녀가 한 집에 사는 다른 친구들의 눈을 피해서 프리츠와 몰래 벌이는 애정 행각의 긴장감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영화의 기획 의도는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감하고 성숙한 인간으로 태어난다라는 것이었겠지만 영화를 보고 난 대다수 관객들 중 이런 깊은 뜻을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영화에서 눈길은 끄는 이는 프리츠 역의 티모시 올리펀트와 샘 역의 케빈 스미스다. 케빈 스미스는 《몰래츠》, 《점원들》, 《도그마》등을 감독했을 뿐만 아니라(각본도 썼다.) 희대의 캐릭터였던 ‘사일런트 밥(침묵이)’으로도 출연했던 이력이 있는 사람이다. 이번에는 사일런트 밥이 아닌 ‘제이’에 버금갈만한 떠벌이 캐릭터를 연기한다. 티모시 올리펀트는 로맨틱 코미디의 남자 주인공으로는 대단히 예상외의 인물인데 《다이하드 4》의 악당으로 너무나도 강한 인상을 심어 줬기 때문이다. 제니퍼 가너와 나이차가 지지 않아 보이는 외모이나 실상은 1968년이라는 것. 이 영화에서 그래도 호감이 가는 요소는 그가 짓궂은 표정으로 제니퍼 가너 놀릴 때나 혹은 상처 입은 바람둥이 표정으로 돌아설 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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