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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로맨틱 스릴러
국가 미국
출판년도 2007
원제 The Sinner(2003)
출판사 랜덤하우스중앙
시리즈 Jane Rizzoli/ Maura Isles #3
* 아래 글에는 다수의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보스턴의 위치한 수녀원에서 살인이 벌어진다. 피해자는 종신 서원을 앞둔 스무 살의 예비 수녀 카밀 매기네스. 목격자인 노수녀 우르슐라 역시 심각한 상해로 병원에 입원 중. 대체 누가 수녀들을 습격했을까? 도시 저편의 할렘 지역에서는 일명 신원을 확인할 수 없도록 피부 가죽이 뜯기고 손과 발목이 잘려나간 정체불명의 여자 시체 – 일명 생쥐 여인이 발견된다. 강력반 형사 제인 리졸리와 법의학자 마우라 아일스가 사건을 해결하고자 투입된다. 한편, 아일스 박사의 전남편인 빅터 뱅크스 박사가 그녀를 만나려고 3년 만에 나타난다.

‘파견의사’는 과거 인도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보팔 사건’을 모티브로 엮어 극화시킨 대담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보팔 사건은 1984년 인도 보팔시에 위치한 다국적 화학회사 ‘유니언 카바이드’의 비료 공장에서 다량의 ‘메틸 이소시안염’이 누출되어 하룻밤 사이에 2천 명이 사망하고 60만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최악의 산업 재앙으로 꼽힌다. 언뜻 생각하기에 산업재해와 연쇄 살인범은 연결짓기 어려운데 게리첸은 인도의 산업재해, 수녀원 살해 사건, 의문의 시체로 연결고리를 완성한다. 누가 천사 같은 수녀를 살해했을까? 대체 마우라 아일스 박사의 전남편은 왜 갑자기 나타난 것일까? 같은 의문 속에서 모든 연결고리가 하나로 연결되는 것을 보면 작가의 능숙한 구성력의 감탄해 마지 않을 수 없다.

책을 읽다보면 '파견의사'라는 지극히 전작의 번역 제목을 의식한 제목이 생뚱맞게 느껴진다.
이 작품은 이전의 연쇄살인범 ‘외과의사’와는 연결고리가 없다. 원제는 ‘Sinner’로 ‘(종교•도덕상의) 죄인, 죄 있는 사람, 죄 많은 사람; 불신자(不 信者)’을 뜻한다. 그리고 이 제목이야말로 내용을 정확히 함축하고 있다. ‘파견의사’의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죄인이거나 혹은 불신자이다. 일명 '살아 있는 성자'로 불리는 빅터 뱅크스는 사생활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비서와 바람을 피워 결혼생활을 파탄에 이르게 했으며 타인의 돈을 소비하는 데는 죄책감을 느끼게 하나 정작 자신은 커피 하나라도 브랜드를 고집하는 이율배반적 인간이다. 더구나 자신의 과오를 은폐할 목적으로 아일스에게 접근한다. 불운한 수녀 카밀은 어떨까? 그녀는 남몰래 임신 사실을 은폐하고 사산한 아이를 유기한 죄가 있다. 우리의 여주인공이라고 죄가 없는가? 강인한 여형사 제인 리졸리는 연인인 게브리얼 딘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이나 연인에 대한 믿음은 물론 모성에 대한 확신도 없다. 마우라 아일스 가톨릭 고등학교를 나온 가톨릭 신자이지만 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며 교구신부 대니얼 브로피에게 연정을 품는다.

사실 위에 언급한 이들은 일반적인 잣대로는 죄인의 범주에 넣지 않는다. 그렇다면 죄인에 해당하는 극중 살인범은 어떨까?  사실, 그 역시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인간이었고 살인을 저지른 의도는 없었다. 하지만, 자신이 뜻하지 않는 사건에 휘말리고 사건을 은폐하려다 살인을 저지르고 그 살인을 감추려고 또 다른 살인을 한다. 사이코패스형 연쇄 살인범의 부존재는 이 시리즈의 주제인 “악은 실재하며 바로 우리 곁에 있다.”라는 메시지를 한층 더 피부에 와 닿게 한다. 전작의 연쇄살인범은 명백한 악인으로 독자들에게 있어서 철저한 타자화된 대상이다. 평범한 독자가 악인과 자신을 구분 짓는 방법은 시체 분류법과도 비슷하다.

“그것은 끔찍한 무언가를 태연하게 다루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 하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런 방식, 즉 별명이나 진단 결과 사건 번호등으로 희생자를 부르는 방식을 통해서 우리는 희생자와 어느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그런 방식을 사용하면 희생자가 보통 사람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따라서 그 사람의 운명에 대해 괴로워하는 일은 피할 수 있다.”

독자들이 명백한 악인인 살인범에게 느낄 철저한 타자화를 깨뜨리는 것은 빅터의 캐릭터이다.
살아 있는 성자로 칭송받는 구호 단체의 수장인 빅터는 직접 사건에 개입하지는 않았지만, 거대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후원금을 받고 진실을 은폐하는데 동의한다. 그는 아일스에게 진실이 까발려지자 더 큰 대의를 위해서 작은 불의를 감수해야 한다고 항변한다. 선인이자 동시에 악인인 빅터의 존재는 독자들에게 다시금 이 시리즈의 주제를 환기시킨다. 악은 실재하며 바로 우리 곁에 있으며 언제나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

모성, 시리즈의 또 다른 주제

악만큼 이 시리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모성이다. 제인 리졸리는 임신해 있지만,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이 과연 아이를 잘 낳아서 키울 수 있을까 고민을 거듭한다. 어린 시절 그녀가 목격한 어머니의 아들편애는 모성의 절대 신화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다. 그녀는 카밀 수녀의 살해 사건을 다루면서 다양한 형태의 모성을 접하게 된다. 근친상간으로 사산아를 낳은 견습 수녀 카밀, 생활고에 찌들어 아이에게 신경을 쓰지 못하는 오티스 부인의 존재는 그녀를 더욱 혼란케하나 작가는 제인을 어머니와 화해시키고 게브리얼과 결혼도 시키는 안전한 결말을 택한다. 제인의 오랜 트라우마를 서둘러 봉합한 것은 작가가 앞으로 시리즈의 무게 중심을 마우라 아일스쪽으로 옮기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로 후속작 ‘바디더블’부터는 마우라 아일스가 전면에 등장하며 제인의 비중은 줄어든다. 현재 이 시리즈는 미국 현지에서 2008년 8월에 7부 ‘The Keepsake’가 출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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