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Extra Form
장르 현대
국가 한국
출판년도 2007
출판사 파란미디어
할리퀸 종류1 싱글
그녀는 그를 사랑했다. 그도 그녀를 사랑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유명한 캠퍼스 커플 연인이 있었고 그녀는 꼬리를 쳐서 캠퍼스 커플을 깨놓았다는 오명을 혼자 뒤집어 쓴 채 그를 떠난다. 4년 뒤 그녀의 어머니가 오랜 병고 끝에 숨지고 문상을 온 그와 그녀는 재회한다. 그는 이번에야 말로 그녀를 손에 넣으리라고 결심한다. 소설의 줄거리는 대명사(그,그녀)에 어떤 고유명사(이름)를 넣어도 어색하지 않은 전형적인 신파 멜로 스토리다. 다만, 이 소설에서 그와 그녀의 이름이 한의대생 정윤호와 법대생 김은호라는 것만이 차이일 뿐이다. 스토리의 전형성은 캐릭터로까지 이어진다. 부자집 왕자병 정윤호, 두 사람의 사이를 깨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윤호의 여동생 정윤희, 윤호의 여성스러운 미대생 연인 나경, 특히 병든 어머니를 간호하는 법대생 김은호의 눈물 젖은 스토리는 – 고시 공부를 하고 싶으나 가정 형편상 취직을 해야 하는 – 동시대성이 떨어져 고루함 마저 느껴진다. 트렌디 드라마의 조연 같은 은호의 직장 상사인 채일 이사는 딱 그만큼의 역할을 해낸다. 채일 이사가 정윤호의 대항마로 설정 돼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미국 지사동행 요청은 가슴으로 느낄 수는 없을 만큼 작위적이다.

장르 문학이라는 특성상 어느 정도의 전형성을 감안해도 이 소설의 등장 캐릭터들은 전형성 외에는 표현할 단어를 찾기 어려울 만큼 몰개성에 평면적이다. 정윤호는 왕자병 캐릭터로 설정돼 있으나 예상외로 그의 싸가지 없슴의 강도가 낮다. 그래서 은호가 윤호의 청혼을 거절하며 내세운 “선배는 중증 왕자병에 자뻑”이라는 이유가 설득 와 닿지 않는다. 되려 윤호의 자뻑 증상은 청혼을 거절 당한 뒤 일명 “착한 남자 프로젝트” 발동 시키면서 등장한다.

정윤호가 착한 남자가 되겠다며 하는 일련의 행동이 여자의 입장은 전혀 생각 지 않는 일방통행주의다. 윤호가 인테리어 공사를 핑계 삼아 은호 모르게 짐을 몽땅 자신의 집으로 옮기고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은호가 “형은 매사가 이래! 모든 게 형 마음대로야! 왜 맘대로 다 해 버리냐고! 나한테 언제 내 의사 물은 적 있어? 형이 좋으면 나도 좋은 줄 알아? 형이 뭔데 나한테 자꾸 이래!” 라며 울부짖어도 혹시라도 동거한다는 오해를 살까 전전긍긍해도 “너, 안 떳떳해? 다른 사람이 널 어떻게 보는지 가 그렇게 중요해? 넌……언제까지 다른 사람이 널 보는 시선 의식하며 살래?” 라며 되려 화를 내 – 어찌 된 일인지 직장에서 강단을 보여줬던 은호도 윤호가 화내는 앞에서는 숨소리도 내지 못한다. - 10분 후 윤호 승으로 상황종료 되는 것이 소설의 착한 남자의 연애 논리다.

작가는 스토리와 캐릭터의 전형성을 나름 색다른 스토리 전개로 탈피를 시도한다. 과거와 현재의 주요 사건을 각각의 두 주인공의 시점으로 전개해 일종의 반전 모티브를 제시하지만 에피소드가 너무 평이해 의도한 만큼 감정의 울림이 크지 않다. 감정의 묘만 잘 살리면 이 전개 방식만큼 파급력을 자랑하는 요소가 없는데 작가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어 전개 과정이 더욱 심심해 진 것이다. 엔딩도 결말을 위한 결말에서도 벗어나지 못한다. 갈등 상황을 제시해 극을 클라이맥스로 이끌고 싶었다면 남녀 주인공이 감정을 확인하기 이전에 해야 한다. 윤호의 대학 시절 연인인 최난경이 갑작스러운 재등장도 어리둥절할 뿐만 아니라 최난경의 등장 이전에 윤호와 은호를 이미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으므로 이후의 과정은 철저하게 군더더기로 – 잘해봐야 시끌벅적 한 청혼 이벤트- 느껴질 수 밖에 없다.

《인형의 꿈》은 작가가 2006년 파란미디어에서 출간했던 《왈가닥 결혼하다》와 그 닥 다르지 않은 소설이다. 여주인공은 여전히 마음속에 결핍을 간직한 가녀린 소녀이고 소녀는 남 주인공의 사랑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결혼을 통해서 꿈을 이룬다. 열심히 살면 꿈은 이루어진다 식의 신데렐라 스토리의 21세기의 변용으로 생각하기에는 여주인공은 지나치게 수동적이며 반대로 남 주인공은 배려라고는 전혀 모른다. 작가의 무색무취의 전개만큼 이 소설이 실망스러운 것은 남녀주인공이 이번에도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기 때문이다.

[Copyright ⓒ 로맨스웹진 로맨시안(www.romancian.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