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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현대
국가 한국
출판년도 2007
출판사 청어람
할리퀸 종류1 싱글
박미연의 《필연》은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다’라는 문장을 실현하기라도 하듯 계속해서 우연이 겹친다. 27살의 평생 교육원 강사 한채윤은 우연히 베란다 밖을 내다보다가 한 남자가 조폭들에게 끌려가는 장면을 목격한다. 남자의 거센 반항에 조폭들은 그를 칼로 찌르고 채연은 순간적인 정의감에 불타올라 “경찰에 신고했어요” 라는 말로 남자를 구해낸다. 채윤은 남자를 병원에 데려다 준 뒤 ‘인연이 닿으면 다시 만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난다. 32살의 변호사인 강시원은 채윤에게서 첫눈에 호감을 느끼고 무작정 빌라로 찾아와 그녀와 재회하는데 성공한다. 두 사람의 꿈 같은 연애는 채윤과 시원의 선대간에 얽힌 복잡한 과거가 들어나면서 난관에 부딪치는데 천애 고아인 채윤에게는 친할아버지처럼 키워준 권 노인이 있고 권 노인은 소문난 ‘큰손’이다. 강시원의 아버지는 유력 정치가로 과거 권 노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끝내 그를 배신해 권 노인을 죽음으로 내몬 인물이다.

선대의 관계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얽힌 관계다. 채윤에게 스토커 같은 강한 집착을 보이는 권민준은 하필 강시원과 친구 사이에 현재는 같은 회사에서 일하며 채윤이 일하는 평생 교육원 원장은 강시원의 어머니 장여사다. 이 정도면 작위적인 설정이 수위를 넘어서 눈살을 찌 부리게 할 정도다. 등장하는 캐릭터도 설명이 지극히 단편적이다. 갈등 해결 과정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수준이하다. 시원의 부모는 채윤의 집안이 아들의 앞길을 막는 사채업자 집안이라며 둘의 관계를 인정치 않는데 장여사는 채윤에게 아들에게서 떨어지라는 말을 하러 갔다가 도리어 그녀의 올 곳은 성품에 반해 두 사람의 관계를 인정하는 식이다.

작가는 이 우연이 거듭된 만남을 납득시키기 위해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우연이며 사실은 필연이다’식의 반전의 모티브를 제시하지만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 로맨스 소설이야 어차피 다 닳고 닳은 스토리고 작위적인 상황의 연속이라지만 최소한의 상식은 통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 소설에서 가장 어이없는 장면은 채윤과 칼에 찔린 시원이 첫 만남이 이뤄지는 과정이다.

누군가가 칼에 찔려 쓰러져 있고 그 사람을 구하러 나서는데 “동네 시끄럽게 이게 뭔 난리에요? 조용한 분인 줄 알았는데 좀 걸쩍지근하네요”라고 면박을 주는 경비원 아저씨, 칼에 찔려도 수퍼맨처럼 ‘여자의 이름과 나이에 더 관심을 보이던 남자는 병원으로 가지 않고 여자에게 칼을 뽑으라고 명령하고 병원에 도착해 남자네 집에 전화를 걸었더니 이름을 말하자마자 끊어진다. 작가가 영화와 드라마를 너무 본게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알고 보면 다 아는 관계에 1차원인 캐릭터, 그 어떤 갈등 관계도 여자의 착한 성품 하나면 해결된다는 선의 로맨스를 보며 나올만한 말은 뻔하다. 그리고 그 말은 누구보다 작가가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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