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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위민스픽션
국가 미국
출판년도 2007
원제 Lipstick Jungle(2005)
출판사 폴라북스
할리퀸 종류1 싱글
순수문학 전문 출판사인 “현대문학”이 “폴라북스”라는 새로운 출판 문학 브랜드를 출범시키면서 《섹스 앤더 시티》의 원작자 캔디스 부쉬넬의 2005년 출간작 《립스틱 정글》를 첫 작품으로 선택했다. 흔히 칙릿의 대모로 알려져 있지만 캔디스 부쉬넬이 쓰는 소설은 칙릿보다 조금 더 무거운 위민스 픽션(WOMEN'S FICTION : 여성용 대중 소설)로 불리는 장르다. 현실적이며 유머도 배제돼 있다. 국내의 경우 정이현의 《달콤한 나의 도시》가 이 장르에 가깝다.

이 여성 작가는 지금까지 《섹스 앤 더 시티(아침나라)》,《이 정도면 괜찮지 않아(신영미디어)》,《Trading UP》,《립스틱 정글(폴라북스)》를 출간 했는데 《섹스 앤 더 시티》가 현대 여성과 관계에 대한 성찰이었다면 《립스틱 정글》은 여성과 일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주인공들은 뉴욕에서도 가장 잘 나가는 세 명의 여성 - 《본파이어》의 편집장인 니코 오닐리, 패라도 영화사의 사장인 웬디 힐리, 패션 디자이너 빅토리 포드이다. 그녀들은 여성으로는 오를 수 있는 성공에 정점에 올라 있지만 그 이상의 성공을 꿈꾼다.

니코는 《본파이어》 편집장에서 전 출판계열사 사장, 최종적으로는 복합 매스미디어기업인 스플래치-버너의 최초 여성 CEO에 오르는 것이 꿈이고 웬디는 ‘오스카상’을 움켜쥐고 싶어하며 빅토리는 낙인 같은 ‘귀여운’ 디자인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노력한다.

당연히 그녀들의 성공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니 코는 전략적 파트너 같은 남편과 귀여운 십대 딸이 있지만 로맨스 없는 결혼 생활에 공허함을 느끼다 꽃 미남 모델과 바람을 피운다. 살인적인 업무량 때문에 전업 남편인 남편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는 웬디의 가정은 붕괴 직전이다. 빅토리는 마초 비즈니스맨인 억만장자 린과 데이트를 시작한 뒤 남녀간의 미묘한 파워 게임에 대해서 고민한다.

인생의 모퉁이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여성들에 관한 전형적인 스토리고 등장 인물들 역시 지금까지 캔디스 부쉬넬이 창조해냈던 캐릭터들이 연상된다.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열광했던 팬들이라면 성공한 디자이너면서도 여전히 이상주의자적인 면이 남아있는 빅토리에게서는 캐리를 남성적인 웬디에게는 미란다를 남모를 유혹을 꿈꾸는 니코에게서는 사만사를 연상 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친숙한 캐릭터는 분명 반갑겠지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든 이 책의 주제는 여성과 성공에 대한 함수 관계이며 여성에게 성공이 갖는 의미와 여성이 성공하려면 무엇을 희생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며 나아가 남녀 관계의 이면은 파워 게임에 불과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소설의 세 친구는 흡사 남성을 보는 것처럼 남자처럼 일한다.


성공을 위해서 경쟁자를 제거하고 가정을 등한시 하며 최고의 성공을 이뤄놓고 공허해 한다. 일견 남성처럼 보이는 세 여주인공의 행동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이 든다면 당신은 아직도 착한 역만을 하고 싶은 여성이거나 여성은 어떤 상황에서도 ‘여성적인 면모를 들어내야 한다고’ 믿는 전통적인 성역할모델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운동 경기에서 규칙이 있듯 남성들이 구축하고 남성들의 언어만이 통용되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남성처럼 일하는 것이 규칙이다. 남성처럼 일하는 것과 남성처럼 행동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세 여성은 지극히 남성처럼(비즈니스맨처럼) 일하지만 여전히 여성이다.


여성을 또 다른 잠재적 경쟁자로만 보던 앞선 시대의 여성들과 달리 세 명의 주인공은 자매애로 똘똘 뭉쳐 있다. 다른 여성의 흠을 덮어 주고 성공하기 위해서 정보를 나누고 남자들은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 정서적인 유대감을 공유한다.

자신을 제거하려던 경쟁자에게조차 미안한 마음을 버리지 못하고 남편보다 많이 버는 것에 대해서 부담스러워 하며 구세대인 어머니는 세계를 움직이는 ‘파워우먼 50인’ 명단 안에 딸들에게 못마땅한 표정으로 ‘여자에게는 가정이 최고다’라는 말을 한다. 육아는 기쁨인 동시에 여성에게 지워진 영원한 원죄 같다.

니코는 딸이 전통적인 여성상만을 내세우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불편하고 웬디는 전통적인 성역할을 당연시 하는 로맨틱 코미디를 만드는 것이 못마땅하지만 그녀들 역시 전통적인 성역할 전복에 대해서는 모순적인 행동을 보인다. 일례로 웬디는 전업주부인 남편을 하릴없이 놀고 먹는 백수라 무시하고 두 친구 역시 이에 동조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남녀관계는 철저하게 파워 게임이다.


니코는 삶에 활력을 준다는 명분으로 완벽한 내조자인 남편 몰래 20대의 젊은 모델과 정사를 즐긴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행위가 성공과 가정 모두에 치명타를 날릴 수 있다는 판단이 서자 미련 없이 돈을 주고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한다.

빅토리는 억만장자 남자 친구의 존재가 자꾸 자신의 성공을 초라하게 만들자 ‘이제 성공한 여성들은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성공하지 못한 남자를 원한다’를 말을 남기고 헤어진다.

성공을 위해서 가정을 희생 시켰던 웬디는 이혼으로 붕괴된 가정을 돈을 이용해 곁에 두고 재혼에도 성공한다. 그녀가 영화 시사회장에서 양 편에 전 남편과 새 애인을 거느리고 앉아 있는 장면은 현대 남녀 관계에게 있어서 사랑은 퇴조하고 돈과 권력이 실세임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위민스 픽션의 전통대로 소설의 결말에서 세 친구는 나름의 해피엔딩을 맞는다. 혹자들은 이런 세 친구의 성공담을 읽고 남성과 차별화 되지 못한 이런 성공이 “과연 여성의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냐”고 의문을 제기할 수 도 있으나 - 작가는 이런 성공담을 성공 모델이라고 제시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왜 성공 모델에게까지 여성을 붙여야 하는가? – 여기서 딴지를 걸어야 할 대상은 ‘여성의 성공’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의 ‘성공’ 이다. 그녀들은 모두 사회적으로(여성으로의 성공이 아닌) 성공하길 원했고 노력해서 성공했다.

작가는 니코가 불빛이 반짝거리는 대도시를 내려다보며 “저 곳은 정글이야”라는 말을 하자 웬디가 “그래 립스틱 정글”이라고 응수하는 의미심장한 대목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하이힐을 신고 립스틱을 바른 뒤 앞장서서 립스틱 정글을 개척한 그녀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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