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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현대
국가 한국
출판년도 2007
출판사 눈과마음
할리퀸 종류1 싱글
할리퀸 종류2 마녀유희(2005)
어린 시절 첫사랑에 실패한 뒤 얼어붙은 가슴으로 살아온 마유희. 일에 있어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벽주의로 무장한 그녀를 세상은 ‘마녀’라 부른다. 넘치는 부와 명예, 세상의 뭇 남성들을 무릎 꿇린 대단한 미모의 소유자인 그녀에게 사랑은 다시 겪고 싶지 않은 악몽일 뿐이다. 그러나 꽁꽁 얼어붙은 그녀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남자가 나타났으니, 그는 바로 너무 순진해서 따분하기만 한 비서, 진지한. 사사건건 그녀의 신경을 건드리는 남자를 열망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얼어붙은 마녀의 심장을 훔친 그 남자. 외면할 수 없는 그의 매력에 빠져버린 순간, 마녀에게도 사랑이 시작되는 것일까?

눈에 익은 설정이다. 1980년대를 주름잡았던 할리퀸의 바람둥이 사장과 순진한 비서의 연애 담에서 성별만 살짝 역전 시킨 것이다. 여성 상사 마유희가 순진한 남성 비서에게 어떻게 군림하냐를 통해서 줄 수 있는 성별 역전 드라마가 주는 쾌감 외에는 차별성이 없는 단적으로 마녀유희가 아니라 마왕유희나 남성유희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유희를 남자로 생각하고 지한을 여자를 생각하고 책을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마녀유희》를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마녀유희》가 80년 할리퀸의 짝퉁 버전이라 치부한다 해도 80년대 할리퀸을 읽어본 적이 없는 요즘 독자에게는 이런 비판을 무용할 지도 모르겠다. 국내에는 싱글 타이틀 로맨스와 할리퀸 로맨스류의 시리즈 로맨스의 경계가 없고 할리퀸 로맨스에서 이 정도 전형성쯤이냐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되묻는다면 - 더욱이 작가가 후기에 성별만 바꿨다고 명시한 만큼 -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마녀유희》의 세계관은 대단히 허술하다. 마유희는 트렌드 드라마의 그 흔한 실장님보다 살짝 위치가 높은 굴지의 무역 회사의 전설적인 이사님에 지한은 일잘하는 비서라는 설정이지만 소설에 등장하는 비즈니스의 세계는 어이없을 정도로 단순하고 유치하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로맨틱 코미디이고 어디까지나 소설에서 중요한 것은 성별역전드라마라고 주장한다면 이것도 넘어가자.

이 말도 안되는 세계관을 납득하게 만드는 캐릭터도 없다. 유희는 이중 인격자도 아닌데 남성유희와 왕비병 B사감유희의 양극단을 달린다. 작가가 생각하는 여성 상사란 성적으로 자유분방하고 남성 비서를 성희롱 하는 권한이 있는 줄 착각하고 사는 왕비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여성은 아무리 성공해도 여성이라는 딱지를 붙이고야 마는 현대 사회에서 성공한 여성이 겪는 다양한 사회적 제약과 모순, 사랑의 복잡미묘한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고뇌하는 여성상을 바랬던 것이 지나친 욕심이었을까?

지한은 수퍼맨의 한국판인지 퇴사 전 비굴샌님비서 퇴사 후 알파형 남성이다. “그래 봐야 너는 여자에 불과해”라는 외쳐대는 지한이나 여자란 남성의 성적일 도구일뿐이라고 생각하는 도협이나 여성이 상사인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21세기에도 소설 속 남성 캐릭터는 하나같이 80년대를 벗어날 줄 모른다. 지한에게는 피치못할 사정으로 돌봐야 할 아이가 있다. 이는 흔한 할리퀸의 육아의 무지한 남성과 우연히 그를 구원해 주는 착한 이웃집 처녀의 역버전으로 보일 수 도 있으나 아이의 존재는 역으로 그녀가 '여성'으로 무능한지는 보여주는 도구다.

겉으로는 21세기 식 여성 상사와 남성 비서를 내세워 관계의 전복을 표방한 것 같지만 여전히 20년전 할리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04년 5월《개인비서》로 출간했던 전자책을 2005년 《마녀유희》로 내놓았고 2007년 드라마 방영에 맞춰 재 출간했다. 드라마 《마녀유희》원작이나 제목과 여자 상사와 남자 비서라는 설정만 차용했을 뿐 별개의 내용이다. 만약 제목을 '마녀유희'라고 짓지 않았다면 이정도 조명을 받을 수 있었을 지 의문이다. 하긴 요즘 방영되고 있는 《마녀유희》를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원작 낮다는 생각이 들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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