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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현대
국가 아일랜드
출판년도 2004
원제 The banker's convenient wife(2004)
출판사 신영미디어
할리퀸 종류1 카테고리
시리즈 HP
유명한 은행가 로엘 사바티노는 자동차 사고를 당한 뒤 일시적인 기억 상실 상태에 빠진다. 5년간의 기억을 잃은 로엘에게는 4년 전 형식적인 결혼을 한 미용사 아내 힐러리 로스가 있었다.

당시 로엘은 기한내에 결혼을 하지 못하면 카스텔로 사바티노성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할아버지 때문에 돈을 주고 서류상 뿐인 결혼을 했던 것인데 힐러리는 로엘을 본 순간부터 이미 그를 사랑하고 있었다.

로엘의 사고 소식을 들은 힐러리의 동생은 언니의 오랜 짝사랑을 이뤄 주기 위해 로엘이 힐러리를 찾아다는 말로 거짓말을 해 언니를 로엘 곁으로 가게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행복에 부풀어 로엘을 찾아간 힐러리는 그를 성심성의껏 돌봐주고 로엘도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뒤늦게 친구를 통해서 힐러리와 자신의 관계가 서류상 부부였다는 것을 안 로엘은 힐러리가 자신을 속였다며 그녀를 증오한다.

로맨스 소설에서 기억 상실증이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감정에 솔직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장치로 과거 로엘은 힐러리와의 신분차를 들어 그녀를 연인으로 인정하지 않다가 기억 상실증에 걸린 백지 상태에서는 편견 없는 눈으로 힐러리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들 관계에는 힐러리의 작은 거짓말이라는 시한폭탄이 숨어 있었으니 정확한 시점에서 로엘의 분노는 폭발하고 이때부터 힐러리는 거짓말의 댓가를 혹독하게 치뤄낸다.

비난과 오해가 강할수록 결백의 입증된 뒤 찾아오는 행복이 큰 법이라는 공식에 따라 여주인공은 정절을 의심받고 갖은 위협을 당하고 자존심을 해체당하는 상태에 놓였다가 뒤늦게 - 전체 분량 192페이지 중 175페이지에서 - 부당함을 깨닫고 분연히 일어서지만《인형의 집》의 여주인공 노라처럼 집을 나가는 과감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대신 힐러리는 마지막 순간에서도 로엘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꺼라는 기대속에 마지막 남은 무기인 아름다운 육체로 사랑을 갈구하는 비굴함의 극함을 연출한다. 그리고 이마저도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짐을 챙겨 떠나는데 로엘은 10페이지도 채 남지 않은 지면에서 남성의 고전적인 반성 태도를 - 사실 잘못의 시초는 네게 있다. 나는 너를 쭉 사랑하고 있었다. 용서해라 등등 - 연출해 힐러리를 붙잡는데 성공한다.

린 그레이엄은 여성의 감정의 터닝 포인터를 정확하게 짚어내는데는 비상할지는 모르나 그녀가 그려내는 로맨스에서 사랑은 하나같이 여성을 비굴하고 나약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존재다. 힐러리는 부모를 잃은 뒤에도 16살에 - 영국의 학교 제도는 6-3-2-2-3 제로 중등교육 5년 과정까지가 의무 교육이다. - 독립해 직장을 잡고 동생을 키워낸 강한 여성이지만, 로엘과의 사랑에 빠진 그녀의 모습에서 이전의 이런 모습은 간데없다.

작가는 로엘의 태도가 옳지 못하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전체 분량 중 9/10를 줄곧 비참한 상태에 놓인 힐러리에게만 맞춘 것은 진정으로 현실적인 연애 관계를 보여주기 위해서였는지 궁금하다.

사랑의 신부(Brides of L'Amour)
1권《The Frenchman’s love-child,2003 : 프렌치 키스(신영할리퀸)》
2권《The Italian boss's mistress,2004 : 엔젤 키스(영할리퀸)》
3권《The banker's convenient wife,2004 : 버드 키스(신영할리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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