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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역사
국가 미국
출판년도 2007
원제 Secrets of a Summer Night(2004)
출판사 라임북스
할리퀸 종류1 싱글
한동안 국내 출간이 뜸하던 리사 클레이파스의 신작이다. 리사 클레이파스는 2004년
2권의 역사 로맨스를 <Again the Magic, 2004>와 <Secrets of a Summer Night, 2004: 이하 여름밤의 비밀>와 출간했다. 월플라워 4부작의 첫번째 에피소드이자 4계절 연작 시리즈 <It Happened One Autumn, 2005>, <Devil in Winter, 2006>, <Scandal in Spring,2006>로 이어지는 <여름밤의 비밀>은 리사 클레이파스의 소설에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시도가 엿보인다.    
 

더 이상 착한 역사 로맨스는 없다

여름밤의 비밀월플라워(wallflower)는 무도회에서 댄스 신청을 받지 못해 한쪽 벽에 우두커니 서 있어야 하는 인기 없는 아가씨들을 지칭하는 단어다. 월플라워 4부작의 여주인공들이 바로 월플라워들로 그녀들이 결혼시장에서 인기 없는 상품이 된 결격사유는 다음과 같다.  

말단귀족의 딸인 애너벨 페이튼은 빼어나게 아름답지만 지참금이 한 푼도 없을 뿐 아니라 미래의 남편은 그녀의 죽은 아버지가 남겨놓은 빚까지 갚아줘야 한다. 경제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줄 부유한 남편감이 제1순위다. 에반젤린 제너는 집은 대단히 부유하나 집안이 미천하며 재산을 도박으로 벌어들인 전형적인 졸부 집안의 딸로 사랑을 못 받고 자라 자신만을 사랑해줄 남편감을 물색 중이나 너무나도 수줍은 성격 탓에 남자 자체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릴리언 보먼과 데이지 보먼 자매는 미국에서 가문의 뼈대를 세워줄 귀족 남편감을 찾아 영국에 온 케이스로 조롱조로 달러 프린세스로 불린다. 영국 레이디들과는 천양지차인 말괄량이 성격에 상류층에 연줄을 데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다. 예쁘고 착하기만 하면 저 너머에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던 착한 역사 로맨스는 없다.

역사 로맨스에도 자매애가 필요하다

여느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착한 요정 대모인 마음 착한 귀족 부인이나 여주인공의 아름다움에 한 눈에 반하는 프린스차밍이 나타나 그들의 미천한 신분이나 가난 같은 장애물을 제거하고 단번에 불 같은 연애모드로 들어서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여름밤의 비밀>의 여주인공들은 마법 대신 조롱과 천대를 받는다. 현실의 벽을 실감한 그녀들은 월플라워 모임을 결성해 자구책을 모색한다. 새 옷을 살 돈이 없는 친구에게 옷을 선물하고 잘 나가는 남자들의 정보를 교환하고 남자와 단 둘이 있을 만한 상황을 조성한다. 과거 리사 클레이파스의 역사 로맨스가 철저하게 여주인공 홀로 각계격파 정신으로 현실을 헤쳐갔다면 이제는 역사 로맨스에도 자매애가 필요한 시점이 온 것이다.  

사랑 대신 돈을 논하다.

뼈대 있는 공작 가문도 그렇다고 지참금 두둑하게 챙겨줄 부모도 없는 애너벨은 명색이 귀족일 뿐 당장 런던 시즌이 끝나기 전에 적당한 신랑감을 찾지 못할 경우 잘 풀려봐야 가정교사 자리나 말동무 최악의 경우에는 다른 귀족의 정부(情婦)가 되야 할 판이다. 그녀를 현실에서 구해줘야 할 남자들은 비싼 값을 치르고 아내로 맞아들이기보다는 싼 값에 즐길 수 있는 정부로 그녀의 처지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걔 중 인식이 있다고 자부하는 웨스트클리프 백작 마커스 조차 그녀가 남편감을 사냥하는 천박한 여성이라며 경멸한다. 중년의 어머니는 생계를 위해서 다른 귀족의 정부가 되는 수치까지 감수한 마당에 무엇을 더 두려워하랴. 애너벨은 현실에 현실에 없는 왕자를 기다리기 보다는 ‘신사가 레이디의 평판을 망칠 경우에는 결혼해야 한다’는 불문율을 역으로 이용해 적당한 남자를 함정에 빠뜨릴 계획을 세운다. 사이먼 헌트라는 부유한 남자가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나 애너벨은 그를 차갑게 대한다. 애너벨이 그와 한사코 엮이길 거부하는 이유는 그가 정육점 집 맏아들이라는 비천한 신분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자신에게 절대 청혼하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이먼이 애너벨에게 청혼하자 그들의 결혼을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사이먼은 애너벨의 어머니에게 결혼을 승낙 받는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돈 이야기를 꺼내 자신이 그녀의 생계를 더불어 처가의 생계까지 책임 질 것을 못 박는다.

보다 현실에 가까워진 남자 캐릭터

리사 클레이파스의 소설에서 비(非)귀족 캐릭터는 일관되게 거구에 육체적으로 강인한 것으로 묘사된다. 평생 단 한번도 육체 노동이라고는 해 본적이 없는 그래서 외형적으로 귀족이라는 신분을 확연하게 드러내주는 바이런형 체형이 인기인 시대에 근육이 잘 발달되고 어깨가 벌어진 육체는 그 어느것보다 신분을 증명하는 바로미터다. 초기에 비귀족 캐릭터들은 결말에 귀족의 숨겨진 서자라든가 혹은 공을 세워서 귀족 호칭을 부여 받는 식으로 귀족 사회에 편입 됐다. 2000년 작 <꿈이 시작되는 곳>의 남자 주인공 재커리 브론슨은 이런 공식을 깨고 끝까지 비귀족으로 남는다. 재커리가 귀족사회에 편입되기 위해 애쓴 반면 사이먼은 자신의 신분에 만족하고 귀족들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다 현실적으로 변모한다. 

결혼은 현실, 현실에서 다시 로맨스로

애너벨과 사이먼이 결혼하는 것으로 끝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신분이 다른 두 남녀가 결혼했을 때의 현실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사이먼은 편리한 호텔 결혼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할 것을 제의해 당연히 메이페어(귀족들의 사는 고급 주택가)에서 신접 살림을 차릴 것으로 예상한 애너벨에게 실망감을 안긴다. 시댁은 여전히 정육점 위 살림집에서 살며 아들이 좀 더 건실하며 자신의 신분에 맞는 여자가 결혼하지 않은 걸 못마땅해 한다. 결혼을 통해 경제적 곤궁은 일단 해결됐지만 그녀가 그토록 머물길 원했던 귀족 사회로부터는 완전히 배제된다. 귀족들부터는 평민과 결혼했다고 경멸 받고 평민들의 저급한 취향은 이해 못하는 낀 세대가 된 애너벨은 남편과 갈등을 빚는다. 답답한 현실 의 대안으로 다시 로맨스가 부상한다. 애너벨이 부상을 입은 사이먼을 구하는 것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함으로써 두 사람에게 해피엔딩이 찾아온다.

현실화된 욕망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여름 밤의 비밀>은 낭만적인 제목과 달리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다룬다. 판타지적인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생계 해결을 위한 결혼을 이야기하고 귀족 여성이 평민 남성과 결혼하면 일어나는 결코 유쾌하지 않은 문제에 늘어놓는다. 역사로맨스의 핵심은 현실을 잊게 만들 비현실적인 달콤한 상황이다. 런던 시즌, 귀족, 무도회, 차 모임, 야유회 같은 판타지 상황에서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멋진 왕자를 만나는 지극히 동화 같은 이야기가 독자들에게 무한한 쾌감을 선사했다.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현대의 독자들은 이 동화 같은 스토리와 현실과의 괴리감을 견디지 못하고 역사 로맨스를 외면하기 시작했다. 작가는 비현실적인 신데렐라 스토리라며 손가락질 받았던 것을 만회하기라도 하듯 철저하게 현실화된 욕망을 다룬다. 배경만 달랐지 애너벨과 그녀의 세 친구들은 흡사 캐리와 친구들 같다. 19세기에 살든 21세기에 살든 세상은 투쟁해야 하는 대상이고 밤낮 헞꿈만 꾸기보다는 현실적인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낮다고 외친다. 작가의 이런 시도는 대단히 신선하나 현실과 로맨스의 양립은 어렵고 두 마리 토끼를 잡자니 그 어느쪽도 만족시키기 어렵다.

모든 논의를 떠나서 <여름밤의 비밀>은 <꿈이 시작되는 곳>과 몇몇 장면이 지나칠 정도로 비슷하다. 도입부의 어두운 공간에서 기습 키스를 당한다거나 결말의 공장에서 사이먼이 부상당하는 에피소드는 자기복제를 우려케 하는 대목이다. 새로운 시도도 좋지만 자기복제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우선시 돼야 하지 않을까?

월플라워스의 두 번째 에피소드는 1권에 예고된 것처럼 앙숙인 릴리안 보먼과 웨스트클리트 백작 마커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정통 귀족과 졸부 미국 아가씨의 이야기도 예의 계급간의 갈등과 문화적 충돌에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2권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작가의 새로운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계속되길 바라 마지 않기 때문이다.  


월플라워스(Wallflowers) 4부작
Secrets of a Summer Night, 2004: 여름밤의 비밀(라임북스, 2007)
It Happened One Autumn, 2005 : 가을날에 생긴 일(라임북스,2007)
Devil in winter, 2006 : 겨울을 닮은 악마(라임북스,2007)
Scandal in spring, 2006 : 봄빛 스캔들(라임북스,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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