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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칙릿
국가 미국
출판년도 2003
원제 Diary of a Mad Bride(2003)
출판사 문학과사상사
할리퀸 종류1 싱글
바야흐로 결혼의 계절이다. 로라 울프의 2002년 작 《예비 신부 에이미의 일기》는 이런 계절감을 더할 나위 없이 와 닿게 느끼게 해 줄 발랄한 칙릿이다. 6년 전 출간된 소설이나 2002년의 뉴욕 신부는 2008년 한국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있는 인물이다. 이 소설의 여주인공은 대다수의 칙릿이 그렇듯 제법 잘 나가는 29살의 잡지 에디터 에이미 새러 토마스로 그녀는 '번듯한 직장에 집에 케이블 TV도 달려 있고 자신의 이름으로 스팸 메일도 받는 어른'이라고 자부하는데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그녀에게 결혼해 정착하라고 닦달한다.

"스티븐과 만난 지도 이제 거의 1년이 다 되어가잖아. 둘이 잘 어울리겠다. 스티븐이 못해 주는 것도 아니고 직장 없는 백수도 아닌데 왜 결혼을 안 하겠다는 거야?"
"내가 애용하는 세탁소 주인도 알고 지낸 지 1년이고 번듯한 직장이 있는 사람이야. 그렇다고 그 사람하고 결혼해야 되니?"


에이미는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임을 강력히 내세우며 몰래 남자친구 스티븐을 뻥 차버릴 계획은 세웠다가도 그의 달콤한 프러포즈를 받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예스"를 외치고 72시간만에 벌써부터 결혼 구두 구입 계획부터 세운다.

리스트의 여왕답게 '20개의 간단한 결혼식' 준비 리스트를 만들고 재빨리 업무 복귀를 준비하던 에이미는 동종 업계 동향도 살필 겸 펼쳐본 웨딩 잡지 때문에 계획이 꼬이기 시작하는데 결혼식 리스트는 70개까지 늘어나고 웨딩 드레스, 구두, 피로연 장소 뭐 하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프러포즈를 받은 직후에는 '나는 차이나타운에서 결혼식을 올린대도 행복하겠다. 참깨국수만큼이나 사랑의 마음을 잘 전달하는 요리는 드물다' 며 낭만적인 감상에 한껏 젖기도 하지만 현실에서의 그녀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스튜디오를 둘러보며 동네가 너무 지저분하다며 퇴짜를 놓는다.

포스트페미니즘 세대로써 평소 전통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외치고 다녔지만 스티븐이 약혼반지로 에메랄드 반지를 주자 '내 평생 언제 다이아몬드를 받아보겠냐' 며 분통을 터뜨리고 부모님이 결혼식 비용으로 단 돈 오천 달러만 대주겠다고 하자 부모님은 자신보다 여동생을 더 사랑한다며 해묵은 앙금을 쏟아내기 급급하다.

얼간이 같은 신랑 친구들, 결혼식 밴드 구하는 것이 유일한 임무이나 그마저도 무관심한 신랑, 도움을 주는 건지 짐을 떠맡기는 건지 구분이 안가는 가족들, 으르렁거리는 괴짜 시댁 식구들까지 결혼은 진정한 패키지 계약임을 깨닫고 에이미는 점점 더 '결혼식이 자신을 잡아먹고 있다' 고 느끼며 그토록 혐오하던 히스테리 신부가 되어간다. 과연 에이미는 무사히 6월의 신부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결혼식을 신 인류 첫 대세인 X세대 여성들이 결혼이라는 너무나도 보수적인 제도에 안착하기 위해 거치는 첫 통과의례로 그리면서 동시에 모든 것을 여성에게 떠맡기는 결혼식 문화와 여전히 결혼이 여성에게는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중적인 사회 현실을 재치 있게 그려내 풍자의 맛을 더하고 있다.

 "남자에게 결혼을 강요하지 않는 이유는 정관 수술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업무 시간을 결혼 준비에 할애해서는 안 된다. 결혼 때문에 일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 된다. 남자들도 회사에서 결혼 소식을 알리면 이렇게 복잡한 상담을 거칠까?"
"연락이 끊긴 친구들이 죄다 유부녀라는 사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자는 에이미의 마지막 말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사람들은 결혼식 당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지만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날은 결혼하는 날이 아니다. 인생에게 가장 소중한 날은 결혼 이후의 매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하겠다는 맹세가 아니라, 그 맹세를 지키는 쪽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결혼은 무엇이고 결혼식이란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우리는 보통 결혼을 한다 하면 무의식 중에 화려한 결혼식부터 떠올리며 결혼과 결혼식을 동일시한다. 이 소설은 결혼식 한바탕 결혼식 소동을 통해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신부 잡지에서 알려주는 대로 완벽한 결혼식을 치러내는 것이 아니라 결혼 생활을 나날이라는 것이라는 알려주려고 노력한다. 다만 그 메시지가 소비 중심의 결혼식 문화에 가려 생각만큼 잘 전달되지는 않는다. 본 작은 예비 신부를 이해하기 위해서 또 예비 신부만큼이나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신세대 여성들에 대한 심리 분석서로도 활용 가치가 있다.

작가인 로라 울프는 이후에 에이미의 육아 일기를 다룬 <Diary of a Mad Mom-To-Be>를 다룬 후속작을 내기도 했다.

에이미 시리즈
The Diary of a Mad Bride (2001)
The Diary of a Mad Mom-To-B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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