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권


그녀는 바람꽃.
―난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인 줄 알았어.
한때 부는 바람처럼, 며칠만 불고 사라질 바람일 줄 알았지.
그런데 아니더군. 바람은 사라져도 그 체취와 흔적이
내 기억 속에서 떠나지를 않아.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았어.
시간이 흐르면 잊혀질 바람이라고 치부했지만 아니었어.
시간이 지날수록 더 뚜렷하게 각인되는…….
한정인이라는 여자는 시간이 지나가면 사라질 바람이 아니었어.


―여기서는 살인자의 딸이든, 사형수의 딸이든,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까.
불행한 사람들을 마음껏 동정하고 같이 아파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으니까.

쓰나미로 폐허가 되어버린 인도네시아 반다아체,
총성과 폭발음으로 난무하는 레바논 전쟁터의 한가운데서
그녀는 더 이상 '살인자의 딸'이 아니었다.
퇴색된 희망과 일어설 수 없는 절망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 앞에서만큼은
그녀도 세상에 필요한 빛이었다. 그래서 잊을 수 있었다. 그래서 욕심냈다.
내게도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착각했다.

NGO 월드넷 소속 긴급구호 요원 한정인.



―문제는 나도 그 이유를 모른다는 거지.
분명한 건 그 여자의 안전이 신경 쓰인다는 거야. 그것도 아주 많이.

권총의 안전장치를 풀었다. 희미한 공기를 가르고 ‘철컥’ 하는 쇳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건물 안의 군인들은 듣지 못했는지 두려움에 떠는 여자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권총을 창 쪽으로 향했다.
이제 곧 그가 예상했던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에 대비했다.
여자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있는 놈이 첫 번째 목표물이었다.
그 다음엔 그녀의 팔을 붙잡고 있는 놈, 그리고…….

그에게 긴급구호 안전요원이라는 의미는 돈을 버는 직업에 지나지 않았다.
목적도 명분도 없이 사람을 죽여야 하는 용병보다는 나은 직업, 그게 전부였다.
한정인,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긴급구호 안전요원 서재완.

2권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이 행복이 영원하기를.
그와 그녀를 닮은 아이들이
이 아름다운 숲속을 뛰어다니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그저 바란 거라곤…… 내가 바란 건 아주 작은 행복이었어.
오직 그 남자 하나만 바랐어. 오직 단 한 사람뿐이었어.


형용할 수 없는 절경을 자랑하는 로키산맥에 자리한,
그가 손수 지은 소박하지만 아늑한 산장.
여긴…… 우리들만의 에덴이다.
어느 누구의 방해도 없는, 그 어떤 죄의식이나 불안감도 없는 천국.
이곳은 그녀를 안전하게 품어줄 완벽한 보금자리였다.

꿈처럼 행복한 자신의 모습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이대로, 이 사람과 함께 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있다고, 다른 건 어떻게 되도 좋다고 맹세했다.
이 행복을 결코 놓칠 수 없었다.

서재완, 그를 욕심내고 싶다.

―나의 서툰 욕심이 부디 이 사람을 힘들지 않게 해주세요.



널 포기하지 않아.
지옥 끝, 세상 끝까지라도 널 쫓아갈 거야.
나는…… 네가 아니면 안 되니까…….

내겐 아무 것도 중요치 않아.
지금 우리가 함께 있고, 너와 함께 있게 될 미래만이 중요해.
그게…… 전부야.

한정인, 그녀가 아니면 안 된다.
그 여자는 어느새 그의 전부가 되었다.

―난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야.



작가소개

장소영/

매순간 아름다운 로맨스를 꿈꾸며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열광한다.
글을 읽는 즐거움을 알고,
글을 쓰는 기쁨을 배우며,
긴 시간 글을 쓸 수 있기를 소망한다.


출간작/
어느 전투조종사의 사랑
단 하나의 표적
자유를 향한 비상구
아이스월드의 은빛유혹 1,2
클럽 빌리어드 1,2
위기십결
러닝타임 1,2
모델Model
겨울연인 1,2
천강(엇갈린 운명) 1,2
블루가드


출간 준비작/
레드오션
스페셜리스트
밀사